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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하위 20% 물갈이, 모수(母數)는 127명? 118명?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평가위)의 ‘현역의원 20% 물갈이’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탕달ㆍ불출마 등으로 평가 대상이 줄어들면서 향후 물갈이 대상 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탈당 규모가 커질수록 평가위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7일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을 당규에 최종 반영해 평가위의 평가대상을 현역의원 127명으로 확정했다. 따라서 올해 공천배제 규모는 127명 중 20%에 해당하는 25명(지역구 21명, 비례대표 4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후 탈당러시가 이어지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이 나오면서 평가대상인 현역의원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시작으로 1월 3일까지 김한길 전 공동대표까지 더민주에서 총 9명이 탈당했다. 여기에 김성곤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평가위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오동석 평가위 대변인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초 설계에서 탈당과 불출마를 예상하거나 고려하지 않았다”며 “기준점은 127명이다. 일정한 기준을 잡아야 지속적으로 여러 평가방법이 있을 것이기에 (탈당 및 불출마 의원에 대한) 판단은 평가위에서 할 몫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평가위는 이미 탈당한 의원들에게도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평가위의 자료를 토대로 공천 배제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탈당ㆍ불출마 의원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당 관계자는 “탈당한 사람은 제외하고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당러시가 계속해서 이어져 20여 명에 달하면 평가위의 하위 20% 물갈이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일단 주승용 의원이 오는 13일 탈당할 것으로 보이며 박지원 의원 또한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과 박 의원이 탈당할 경우, 김영록, 이윤석, 이개호, 박혜자, 장병완 등 호남지역 의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원식, 노웅래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의 결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호남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앞으로 더 많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평가위가 20% 물갈이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총선 1년 전 공천혁신안을 만들고 6개월 전에 평가위 만들어 분당을 재촉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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