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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성향 전문가들, “이란 강경파, 사우디 대사관 공격 대통령 흠집내기용으로 악용”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란 강경파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對) 이란 외교 단절로 이어진 사우디 대사관 공격을 핫산 로하니 대통령 ‘흠집내기용’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혁 성향 전문가들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이란 강경파들이 사우디 대사관 공격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자료=핫산 로하니 대통령 트위터]

한 전문가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이번 사건은 긴장된 정치적 내분과 관련이 있다”면서 “더 나쁜 소식도 올 것이다. 이는 개혁가들에게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 성향 정치인 모하마드 사데그 자바디 헤사르는 “몇몇 사람들이 중심 세력도 없이 화염병을 1~2시간 던져 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란 강경파들은 불길에 휩싸인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악재를 오히려 반기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이란 강경파들이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사우디와의 관계 단절뿐만 아니라 이란 핵협상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 또한 시험대에 오른다.

2013년 중도ㆍ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의 당선에 이란 강경파들은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는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지난 2011년 영국 대사관에 대해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강경파들은 최고 지도자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반대파에 흠집을 낼 기회를 포기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바디 헤사르는 “강경파들에게는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가 극단화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가 안보를 구실로 반대파를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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