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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훈련 받아 IS 전사로…‘죽 쑤어 개 준’ 미군 고심 깊어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군 휘하에 훈련받았던 군인이 돌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병력은 길러내야 하는데 개인적인 극단화를 막고 걸러낼 묘수가 없다 보니 ‘죽 쑤어 개 주는’ 꼴이 되고 있는 탓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의 훈련을 받았던 타지키스탄 특수경찰대장 굴무로드 할리모프가 지난 6월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례를 제시하며 3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할리모프는 과거 IS 선전 영상에서 “나는 미국에 세 번 간 적이 있다. 나는 너희들이 어떻게 대원을 훈련하는지 봤으며 그들은 무슬림을 죽일 수 있다”면서 “신의 뜻에 따라 나는 무기를 들고 너희들의 도시, 집으로 갈 것이며 너희를 죽일 것이다”고 말했다.

미군의 훈련 원조를 받은 후 극단주의 무장단체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할리모프만이 아니다. 조지아 출신의 타크한 바티라쉬빌리 또한 극단주의 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분쟁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현지 병력 길러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군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현지 군사가 필수적이니 만큼 훈련을 중단하기도 어렵다.

훈련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발전해 가는 만큼 할리모프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위험도도 높아진다. 미국과 타지키스탄에서 4번의 훈련 코스를 거쳤던 한 관료는 위기 대응, 인질 협상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력 양성시 배경 확인도 거치지만 할리모프의 사례는 절차적 구멍을 드러냈다. 할리모프 또한 신변에 대한 확인을 거쳤다. 그의 삶에서 극단화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가족조차도 그에게서 전혀 극단화 조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할리모프의 남자 형제는 “할리모프는 나에게 ‘만약 법을 어겨도 내게 의지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할리모프와 같이 옛 소비에트연방의 영향권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다소 특수한 우려점도 있다. 소비에트연방의 이데올로기가 빠져나간 자리를 이슬람 극단주의가 채우면서 젊은이들이 극단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소비에트 시스템은 강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 이데올로기는 사라졌고, 진공이 나타났고 이슬람 극단주의가 스며들어 왔다. 젊은이들은 이것이 진짜 이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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