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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선냄비, 사랑의 온기로 끓어 넘쳤다
[헤럴드경제]지난해 12월 희망을 나누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대한민국 전역에 울려 퍼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12월 한 달을 마무리하고 나면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한편에서는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기에 소중한 우리의 이웃들을 향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더 잘 나눌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난 12월31일까지 거리모금 집중기간 동안 자선냄비는 70억원을 목표로 진행했으며 약 71억원이 모금됐습니다. 

이수근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사진제공=구세군]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모금 금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자선냄비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대한민국 나눔 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운동이 1928년 시작된 이후 오늘까지 우리 이웃의 애환을 함께 나누려는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사리 같은 어린아이 손부터 이름 없이 고액의 기부금을 보내주신 마음 넓은 기부자들, 아무런 대가 없이 재능을 기부하는 연예인들, 선한 기업들의 진정한 나눔까지 온 국민이 참여하는 자선냄비는 더불어 살자는 사랑 실천 운동이며, 적은 것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나눔 운동입니다. 또 행복한 세상을 다 함께 가꾸어 나가자는 운동이기에 온 국민과 함께 지키고 가꾸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사랑에서 시작된 빨간 자선냄비는 치열하게 살면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참여하는 곳입니다. 자선냄비는 가진 걸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욱 철저히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의 도구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또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힘든 이들의 희망이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소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나눔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나눔의 결과는 나비효과가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결국은 나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확산되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 시간, 돈, 재능을 주고 받는 것을 자녀들에게 교육하며, 서로 나누면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대한민국은 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추운 거리에서 자원봉사자로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의 헌신을 통해 모아진 성금들은 모두 아동ㆍ청소년, 노인ㆍ장애인과 여성ㆍ다문화 위기가정, 사회적 소수자, 지역사회 역량강화, 북한 및 해외의 7개 주요 대상자로 나눠 사용됩니다.

그리고 기초생계, 역량강화, 건강증진, 환경개선이라는 4가지 영역의 변화를 위해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실직노숙인, 미혼모,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 감염인과 같이 아직 제도권의 도움이 미흡한 분들과 갑작스런 재해를 만난 분들을 위한 긴급구호,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를 위한 해외심장병 어린이수술지원에도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추운 겨울 거리에서 수고해 주신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마음을 다해 귀한 사랑을 모아주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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