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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중동…종파전쟁 확산]美, “파국은 막아라”…중재 동분서주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새해 벽두부터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을 집단 처형하고 이란과의 외교관계까지 단절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극한으로 치닫자 서방세계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걱어 자제를 호소했으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양국 외무장관을 각각 접촉하고 냉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에 따르면, 반 총장은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에게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란의 모하마드 지하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는 이란 내 외국 공관보호를 요구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이 군중의 공격을 받은 것은 통탄할 일”이라면서도 “사우디가 이란과 단교를 선언한 것도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전날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는 “이란 국내의 외교 시설들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두 장관에게 “양국 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양국의 건설적 역할이 지역 내 평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엔 시리아 특사로 활동하는 스테판 드 미스투라는 사우디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하기로 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먼저 찾은 뒤 이란으로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도 양측에 자제를 거듭 촉구하며 종파전쟁 확산을 막는데에 주력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 당사국에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동지역의 안보 취약성과 불안정성이 종파주의와 맞물려 더 악화하는 것을 지켜봐 왔는데 이는 절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 관리들이 사우디 관리들에게 집단 처형, 특히 정치적 반대진영의 인물(시아파 지도자) 처형 시 발생할 잠재적 악영향에 대해 미리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가 우려했던 것이 결국 이런 사태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모든 관련 당사국의 국민이 중동 지역 전체의 상호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양국 간 갈등 해결을 위한 가교역할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시리아 내전 종식 해법을 모색하는 데서 모든 관련 당사국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란 외무장관과 접촉해 왔고, 곧 사우디 외무장관과도 연락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리들은 케리 장관이 양국 외무장관들과 접촉해 냉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자제할 것을 모든 당사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앞서 지난 2일 시아파 진영이 사면을 강력히 요청한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포함해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의 형을 집행해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강력한 반발을 산 데 이어 이어 3일에는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전격 선언했다. 또 4일에는 이란과의 교역은 물론 항공, 여행까지 전면금지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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