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봄 같은 겨울 ②] 1월에 주말골프 즐긴다고? …이상고온 덕 보는 곳 있네
realfoods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11월 말이면 진작 끝났을 골프 시즌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한겨울인 1월에도 주말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 이상 고온으로 유통가가 시름하고 있지만 그나마 골프 용품이나 여행 용품 등은 반짝 특수를 누리며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골프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나 신장했다. 세일을 해도 한자리수 신장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서 이 같은 신장률은 고무적인 수치다.


골프 용품은 11월이 사실상 ‘끝물’이다. 겨울은 추위와 눈 등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골프를 치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히 12월에 골프 용품 매출이 나올 리 없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눈도 거의 오지 않아 늦게까지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골프 용품이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골프 의류는 최근 50~60대 장년층의 출퇴근복, 동네 산책복 ‘위상’ 다시 찾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아웃도어 의류에 밀렸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의 방한기능 등 고성능이 굳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12월 선글라스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선글라스도 전통적인 여름 특수 상품이었으나 봄 같은 겨울을 맞아 ‘철없는 성장’을 했다. 선글라스의 신장은 따뜻한 겨울 덕에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2월에 여름 상품군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골프 용품은 11.7%, 캠핑용품이 14.1%나 매출이 올랐다. 캠핑도 겨울에는 꺼리던 야외 활동이었으나 최근에는 실내 난로, 침낭 등으로 무장을 하면 제법 따뜻한 겨울밤을 보낼 수 있다는 후기들이 퍼지면서 겨울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나 겨울 캠핑 등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선글라스와 선크림 등 관련 용품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선글라스는 19.3%, 선크림은 11.1%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 이 정도 신장세는 보통 여름에 볼 수 있었던 수치다.

수영복 등 물놀이 용품이 잘 팔린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현대에서 지난해 12월 수영복 매출은 8.9%, 래쉬가드는 13.2% 신장했다. 수영복 매출이 올라간 것은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에서도 스파 등 물놀이 명소를 택한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원도나 충청도 등 스파 시설을 보유한 유명한 관광 명소들은 실내 스파 외에도 야외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야외 스파는 겨울에는 추위와 이동 경로에 떨어진 물들이 얼어 미끄러짐 사고를 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용이 저조했으나 이번 겨울만큼은 예외다. 적당한 찬 바람에 몸을 단련시키면서 따뜻한 물로 피로를 회복하는 등 외국 스파 못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