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선 3사, 새해 목표는 ‘무조건 흑자달성’... ‘마른수건짜기’는 계속된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지난 해 극심한 불황을 겪은 조선 3사 CEO들이 새해 ‘무조건 흑자달성’의 의지를 밝혔다. 이를위해 각사는 일부 조직을 개편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마른수건 쥐어짜기’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해 15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사업 목표를 매출 21조6396억 원, 수주는 195억 달러로 정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경영방침을 ‘체인지 투게더(Change Together)로 정하고, ▷흑자달성 ▷사업본부책임경영체제 정착 등 주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지난 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은 급여 전액 반납을 결의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권 사장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본부의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위해 각 사업본부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권 사장은 “사업대표가 각 사업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지원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하고 사업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각 사업본부에 맞는 조직, 인력체계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프로젝트 적기 인도 ▷명확한 비용주체제도(Cost Ownership) 도입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할 계획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 날 시무식에서 “위기의 순간은 지났지만 우리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며 “올해 예정된 해양프로젝트의 적기인도를 위해 회사는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설계, 조달, 생산 등 관련 조직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각 조직에서 공동운명체 인식으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가와 납기를 모두 놓쳐 대량의 손실로 이어졌던 지난 해의 잘못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비용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정 사장은 “CM조직의 기능에 시수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각 생산담당에 전진배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생산이 공정과 비용까지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통해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다시 흑자기조로 복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취약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보수적인 자금운용은 불가피함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위기 앞에서 하나 되는 노사관계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회사의 온갖 것들이 예전과 달라보이고 노사 갈등도 불필요하다”며 “당장은아쉽고 불편하더라도 그동안 누렸던 것을 잠시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준수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이미 공정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치스(Ichthys) CPF, 에지나(Egina) FPSO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공정지연이나 안전,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박의 연비를 줄이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등 고객 이익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경쟁력은 결과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