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6대예측-글로벌경제 전망]‘뉴노멀’세계경제 …키는 중국·기름값이 쥐고 있다
기존에 경험 못한 저성장 ‘뉴노멀’ 진입
OECD등 올 성장률 3%대 일단 장밋빛
디플레조짐 중국 세계성장 발목 잡을수도
국제유가 최악의 경우 20달러대 추락



오랜 기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고속성장은 막을 내렸다. 미국은 9년만에 금리를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고, 유가는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해의 달력을 넘긴 세계 경제는 바야흐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뉴노멀(New Normal)’의 국면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복잡한 경제적 요인들이 올해 경제를 어떤 그림으로 완성해 낼 지 미지수인터라, 저마다의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중국과 유가 향방에 따라 세계경제도 달라질 것이라는 데엔 동의를 하는 모습이다.


▶신흥국→선진국…주도권 넘어간 세계 경제, 일단은 장밋빛=현재까지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전망치 2.9%보다 0.4%포인트 높은 3.3%로 전망했고, IMF는 지난해 3.1%에서 올해 3.6%가 될 것이라 내다보는 한편, 유엔(UN)은 올해 2.9%에 이어 내년에는 3.2%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성장을 낙관했다. 골드만삭스는 3.1%에서 3.5%, BoA메릴린치ㆍ바클레이스ㆍUBS는 3.1%에서 3.4%, 도이체방크ㆍ모건스탠리는 3.1%에서 3.3%로 각각 올려 잡았다.

이들은 대체로 세계 경제 성장의 주도권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며 새로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선진국들의 내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가 43%까지 증가하고, 이머징마켓 비중은 34%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에는 이머징마켓의 기여도가 47%에 달했고, 선진국은 30%를 겨우 넘었다.

선진국 중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돈풀기에 나선 결과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한편, 개인소득이 증대하고 민간소비가 개선되는 선순환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2.2%, 2013년 1.5%, 작년 2.4%에 이어 올해와 내년 모두 2.5%를 나타낼 전망이다.

영국 역시 양적완화와 주택가격 부양을 통해 2014년 경제성장률이 2.9%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보였다. 현재는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뽐내 올해 2.3%의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복병은 중국, 유가에 달렸다=그러나 이러한 장밋빛은 어딘가 위태롭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가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국내총생산 규모가 유로존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침체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가장 큰 먹구름이다. 지난해 6.9%의 성장률로 199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더 떨어진다는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6.7%를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5%, 국제통화기금(IMF)은 6.3%를 전망했다.

중국의 산업은 지난 수년동안 구조조정 상황에 직면해 수출과 투자가 급격히 줄고, 소비 여력이 약화하면서 디플레이션 조짐도 나타났다. 신규 대출규모도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여기에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 지방정부의 과다 부채, 제조업 과잉생산, 세수부담의 편중, 빈부격차, 부동산 거품 등 비합리적인 경제구조에 따른 내부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특히 기존 주택으로도 34억∼40억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동산 공급이 과잉으로 치달으며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유가 역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2013년 상반기만 해도 배럴 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는 올해 최악의 경우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산유국과 셰일 가스 업체의 시장 장악을 위한 치킨 게임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교역조건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원자재 소비국인 선진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경기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지만, 지금은 미국의 재정긴축ㆍ중국의 산업 침체로 수요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 오히려 자원 수출국의 경기를 끌어내리면서 세계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원 수출국 위기는 초기에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거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산유국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부족이 현실화하면,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의 수급과 가격이 요동치고 정유ㆍ조선ㆍ해운 등 관련 산업이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