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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슈퍼리치 결산]올해의 ‘좋아요’ - 직원 감동시킨 CEO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그래도 직장인들에게 가장 반가운 건 돈이다. 조직에서 목표를 달성해 얻는 성취감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열심히 일한 대가로 많은 돈을 받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일만큼 직장인을 만족시키는 일은 없다. 

그런 점에서 연말 직장인들에게 ‘보너스’는 산타 같은 존재다. 잘 쓰여진 상여금이나 포상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자부심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일할 맛’ 나게 만든다.

올해는 유독 그런 소식들이 많이 들렸다. 다만 안타깝게도 모두 해외의 회사들이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올 한 해 파격적인 처우를 통해 직원들에 ‘일할 맛’나게 한 4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올해의 ‘좋아요’상으로 선정했다. 

힐코프 CEO 제프리 힐데브랜드(왼쪽)와 C.R 로렌스 CEO 도널드 프리즈

▶‘산타’ 사장, 1억원씩 보너스= 미국 에너지업체 힐코프(Hilcorp)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리 힐데브랜드(Jeffery Hildebrand)는 올해 힐코프 직원들에게 최고의 산타가 됐다. 크리스마스 보너스로 1399명의 직원들에게 10만달러(1억1800만원)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힐코프가 연간 경영목표를 8개월 만에 앞당겨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힐코프 최고재무책임자(CFO) 셸비 데즐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시기에 달성한 실적인 만큼 파격적인 보너스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너스로 부채상환ㆍ자녀 대학등록금 마련 등을 해결하며 인생전환점을 맞은 직원도 있다고 하니 힐코프가 포천 선정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오른 사실이 놀랍지 않다.

회사 매각대금 직원과 공유=미국 건축용 유리관련 제품 생산업체 C.R 로렌스의 도널드 프리즈(Donald Fries) 회장 역시 ‘특별감사 보너스’로 화제가 됐다. 프리즈 회장은 회사를 13억달러에 매각하며 생긴 매각대금 중 8500만달러(966억원)를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직원들에 돌아간 보너스는 최소 5000달러(585만원)로 일부 직원은 100만달러(12억원) 이상을 받기도 했다. 또 매각과정에서 실직자가 생기지 않도록 직원 1600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은수저는커녕 수저조차도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프리즈 회장은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도 없다”며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실로 ‘공평’한 것이다”고 말해 직원들을 감동시켰다. 

그래비티페이먼츠 CEO 댄 프라이스(왼쪽)와 톈스그룹 CEO 리진위안

연봉 삭감 자처한 CEO=자신의 연봉을 줄이면서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올린 CEO도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업체 그래비티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CEO 댄 프라이스(Dan Price)가 그 주인공이다. 

프라이스는 우연한 계기로 주변친구들을 통해 소득불평등의 실태를 체감하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100만달러(11억7000만원)였던 자신의 연봉을 자발적으로 90%나 삭감해 다른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7만달러(한화 8173만원)로 조정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경비원, 전화상담원, 판매직 등 저소득 직군 30명의 연봉이 2배가량 상승해 화제를 모았다.

프라이스는 2004년 시애틀에서 ‘그래비티페이먼츠’를 창업해 연간 200만달러(23억4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연봉 인상으로 수익이 잠시 줄었지만 다시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 프라이스는 “그때까지 내 급여를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수천명 직원과 프랑스 니스 여행=아시아에서는 직원 6400명을 해외여행 시켜준 회장님이 꼽혔다. 전 직원을 데리고 프랑스 니스로 떠난 중국 톈스(天獅)그룹 창업주 리진위안(李金元ㆍ57)이 그 주인공이다. 톈스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은 회장님의 ‘통큰 선물’이었다.

리진위안 회장은 전세기 84대와 4ㆍ5성급 호텔객실 7900개, 관광버스 146대를 동원해 직원을 최대한 편안하게 ‘모셨다’. 프랑스 관광명소도 방문해 최소 400억원이 넘는 여행경비를 지출했다. 당시 니스는 엄청난 중국인 인파로 뒤덮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 회장은 사업 초기 빚더미에 앉기도 했지만 꿋꿋이 사업을 확장시키며 톈스그룹을 전세계 110개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낸 굴지의 사업가다. 이번 창립 20주년도 이러한 회사 자부심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자 거금을 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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