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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韓에서는 “팔고나면 끝”...AS는 국가 차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애플이 국내 아이폰 구매자에게만 차별적인 AS 정책을 운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미국과 일본, 심지어중국에서도 현장 판매는 물론 수리도 가능한 수 많은 애플스토어와 지니어스바를 운영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위탁 수리만 고집했다.

사소한 고장이라도 경기도 군포에 있는 대만 업체 한국 지사로 알려진 ‘진단센터’로 보내면서 3~4일, 길게는 1주일 넘게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직영 AS센터를 운영하거나 전담 AS 업체를 선정,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AS를 제공하고 있었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스마트폰 AS 비교 자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수리가 가능한 지역 서비스센터와 통신사 AS센터는 모두 124개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와 수리업무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유베이스와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등 수리업체 지역 서비스센터가 89개, KT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AS센터가 35개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역 서비스센터 188개 및 판매점 내 소규모 수리점 138개, LG전자의 지역 서비스센터 128개 및 수리 코너 27개에 다소 못미치는 숫자다.

하지만 이들 124개 수리센터는 사실상 제기능을 발휘 못했다. 애플이 모든 수리대상 제품을 현장 수리 및 교체가 아닌 리퍼 교환을 원칙으로 고집하고 있는 까닭이다. 경기도 군포 한 물류창고에 있는 대만계 기업의 한국지점으로 알려진 ’진단센터‘에서만 기기의 분해 및 부품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124개 수리센터는 사실상 ‘문제제품 접수처’에 불과했다.

해외 IT 매체 맥루머스가 공개한 아이픽스잇 분해팀이 분해한 아이폰6 플러스의 모습.

이 같은 이상한 AS제도는 ‘고객의 시간’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비자원은 삼성, LG전자의 경우 대부분 접수 당일 처리가 가능했던 반면, 애플은 부품에 따라 ‘진단센터’로 보내고 다시 돌려받는 것에만 3~4일 걸렸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AS를 제공하는 것과도 다른 모습이다. 삼성과 LG는 해외 주요 국가에서 주로 위탁 수리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센터에서 현장 수리가 가능했다. 애플과 같은 비밀의 ‘진단센터’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시간을 뺏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애플은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는 직영점인 애플스토어 내 지니어스바라는 곳에서 현장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나라에는 애플스토어도, 지니어스바도 없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또 명백한 불량 제품에 대한 태도도 달랐다. 삼성과 LG는 국내에서 구입 10일 이내 문제 제품은 교환 또는 환급해주거나, 1개월 이내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 또는 무상수리를 제공하는 국내 소비자보고 기준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하지만 애플은 ‘리퍼정책’을 이유로 무상수리 대상임에도 리퍼제품으로 주고 있었다. 리퍼제품은 반품 또는 고장 등의 사유로 회수된 스마트폰을 분해해 사용가능한 부품들을 모아 재조립한 제품으로 신제품과는 차이가 있는 제품이다.

수리 비용 차이도 컸다. 삼성과 LG 스마트폰의 경우 베터리 교체는 2~3만원, 액정 교체는 액정 반납 조건으로 약 15만원 선의 비용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은 베터리 교체에 10만원, 액정 교체는 최고 22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또 중고 조합 제품으로 교체를 의미하는 ‘리퍼’ 비용의 경우 아이폰6S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40만9000원을 매겼다. 이는 지난 18일 환율 기준 미국 35만원, 일본 33만원보다는 다소 비싼 것이고, 영국과 호주와는 비슷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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