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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엑소더스 ③]하남ㆍ남양주ㆍ구리…서울서 밀려난 ‘노마드’로 전셋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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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과 테두리를 접하고 있는 경기도 위성도시들은 올 한해 서울을 떠난 ‘전세 노마드(유목민)’들의 기회의 땅이 됐다. 대표적인 곳은 남양주, 하남, 고양시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사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간 순이동자수(전입자수-전출자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고양시다. 서울시민 1만8219명이 이곳으로 옮겨갔다. 전체 순이동자수(10만5642명) 가운데 가장 많은 17.3%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남양주로 적(籍)을 옮긴 사람은 1만3879명(13.1%)으로 뒤를 이었고, 하남행(行)을 택한 사람은 1만2025명(11.4%)이었다.

봉인식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과 비슷한 주거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적 만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주거지를 경기도에서 찾을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넘어갔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들 세 지역은 지난 1년 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올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긴 순이동자수의 40% 이상이 남양주, 하남, 고양시에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개 치솟은 서울 전셋값을 피해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비 올 11월 아파트 전셋값은 하남이 11.92% 상승했고 고양(11.10%), 남양주(10.80%)가 뒤를 이었다. 모두 경기도 평균치(7.84%)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전셋값이 서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어서 서울을 떠난 수요자들의 1순위 타겟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전셋값 상승률이 으뜸이었던 하남은 서울 강동구에서 나온 전세 수요자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강동구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에 고덕동 고덕주공2ㆍ4단지를 비롯해 명일동 삼익그린1단지까지 5000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아파트 이주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증금을 주고 살던 이곳 세입자들 대다수가 서울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근거리에 있는 하남까지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정경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하남시 지회장은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새 아파트 입주까지 겹치면서 올해 서울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았고,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10~20%씩 올랐다”며 “그러다보니 원래 하남에 살던 세입자들 일부는 광주나 곤지암쪽으로 밀려나기도 했다”고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 아파트 전셋가격 상승폭도 컸다. 호평동에 있는 ‘호평 파라곤’이나 와부읍에 있는 ‘덕소두산위브’ 등의 단지의 전셋값은 1년 사이 8000만원에서 일부 단지는 1억원까지 뛰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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