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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효정 PD, "이명한, 나영석 선배에게 스태프 대하는 법 배웠다"(2)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tvN 신효정 PD는 KBS에서 ‘여걸식스’와 ‘1박2일’ 전신인 ‘준비됐어요’ 연출팀에 막내로 합류했다. 그때 이명한 나영석 PD뿐만 아니라 이우정 최재영 김대주 작가 등 지금까지 함께 하는 제작팀도 만났다.

“제가 사람 복이 많다”고 말한 신효정 PD는 tvN에 와서도 ‘꽃보다 청춘’ 페루편과 라오스편,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1~2편을 연출했다. 신 PD는 이명한 본부장과 나영석 PD의 후배로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점을 말했다.

“두 분 다 기본적으로 본능적으로 일을 잘하시지만 노력파라고 생각한다. 꽃보다 청춘편(페루)에서 출연자들을 갑자기 현지로 데려가자는 아이디어는 나영석 선배에게서 나왔다. 두 분 다 기본 연출이 뛰어나고 사람을 보는 감이 좋은 것 같다.”


신효정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항상 망할 때가 왔다고 말들 한다. 3개가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실패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항상 결과가 좋았다”라면서 “운이라고 말하기에는 뭐하다. 이 분들은 자신을 바꾼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런 걸 하는 사람들이다. 완전히 다른 인류다. 후배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자기 이름을 걸고 있지만, 후배에게 많은 걸 넘겨주고 후배가 해온 걸 (이해 안되네가 아니라 이유가있을 것이라며) 많이 살려준다“고 전했다.

신효정 PD는 “이들과 함께 일하면 재밌다. 나도 자극을 많이받는다”면서 “선배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면, ‘세상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고 고민을 많이 하신다. 한창 바쁠 때는 저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머리도 많이 써야 하고 감정노동의 강도도 세다는 말로 들렸다.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도 모두 오래전부터 기획됐다고 한다. ‘삼시세끼‘는 ‘1박2일’을 할때 기획됐고, ‘신서유기’도 오래전부터 중국을 여행한다면 “이런 컨셉이 좋지 않겠냐”고 논의가 됐던 기획물이었다.

“이승기가 시골 가서 밥 세끼만 해먹어도 좋겠다는 말, 국내 여행을 했던 것처럼 해외여행을 해보겠다 등등... 나영석 선배는 쉽게 말하지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없다. 나영석 선배는 천재파라기 보다는 노력파다. 영석 선배 밑에서 배운 후배들중에서 어디 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는 안듣는다. 유호진 PD도 그렇고.”

신효정 PD는 나영석, 이명한 선배에게서 가장 제대로 배우는 것은 스태프를 대하는 법이라고 한다.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

“한번 우리 팀에 인볼브되면 가족처럼 대한다. 스태프를 대하는 마인드를 배웠다. 만재도편 게스트는 쉽지 않다. 배 운항이 취소될 수도 있지만, 3일 정도는 일정을 비워둬야 한다. 일할 때는 프로페셔널이지만 ‘우리는 너희들이 좋아서 일하는 거야’라고 하는 느낌이 있다. 나는 이 선배들이 쌓아온 유산을 그대로 받고 있다.”

신효정 PD는 이명한, 나영석 선배와의 경험담을 조금 더 털어놨다.

“이명한 국장님은 아버지 같다. 나영석 선배가 말하면 두말 없이 지원해준다. 두 분 다 후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중해준다. 못하는 것이 90, 잘하는 게 10이면 잘하는 것을 키워 90으로 만들려고 해주는 방식이 일할 때 잘 반영된다.

이명한 국장님은 나영석 PD가 잘하는 걸 밀어주고, 일선에서는 뒤로 빠진다. 또 나영석 선배 밑에서 일하면 다른 건 신경 안써도 된다. 분쟁이나 구설수가 생기면 큰 우산이 되어준다. 현장에서 일 잘하는 건 전설로 남아있다. 한 번은 말아먹은 촬영이 있었는데, 이를 편집으로 커버한 적도 있다.”

신효정 PD는 ‘꽃보다‘와 ‘삼시세끼’ PD와 작가들은 거의 다 지방출신이어서 촌놈 정서가 있다고 했다. 나영석 PD도 화려한 스튜디오보다는 정선을 갔다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재밌다고 했다.

“촌놈들끼리 모여 우리가 재밌는 걸 하면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논의한다. 그래서 조금씩 변형된다.

‘1박2일‘에서 까나리 액젓을 먹고 독하게 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경쟁에 지쳐 아무 것도 안하는 것 좋아하는 때도 있다.”

신효정 PD는 “삼시세끼 팀들과 계속 일하고 싶다”면서 “저 혼자 하면 30밖에 안되는데 팀이 하면 100이 되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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