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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화이트 ‘스모그 마스’
중국은 성탄절을 맞아 눈 대신 스모그로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25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의 대도시들는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하는 짙은 농도의 초미세 먼지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기도 했다. 베이징 도심 지역에서는 100m앞에 서 있는 고층건물의 모습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스모그 2급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될것으로 예상될 때 내린다.

이날 오전 9시 베이징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500㎍/㎥을 넘어섰고, 오후 2시에는 전체 35개 측정지점 중 16곳의 PM 2.5 농도가 500㎍/㎥을 초과했다.

일부 지역은 600㎍/㎥를 넘겼고, 최고 665㎍/㎥를 기록한 지점도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와 단수 비교해 26.6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오전 8시께 전 시내의 초중고교, 유치원에 긴급통지문을 보내 야외활동을 하지 말라는 권고 지침을 내렸다.

베이징은 이달 들어 두 차례 1급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지난 22일 자정을 기해두 번째 적색경보가 해제된 지 3일 만에 다시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언론들은 지난 11월 말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이번 초겨울 스모그가 “최근 4년 간 최악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터운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인근 톈진(天津) 공항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항공기들이 주변 공항을 찾거나 아예 돌아가야했다.

중국언론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서우두 국제공항에서는 국내외 항공편 3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공항에서는 전날 밤 77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上海)도 성탄절 아침을 스모그로 맞았다.

상하이 기상대는 이날 오전 5시41분을 기해 스모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상하이시의 공기질지수는 오전 6시 현재 263으로 ‘심각한 오염’ 상태다. 푸둥(浦東) 지역에서는 PM 2.5 농도가 최고 225㎍/㎥에 달했고 푸시(浦西) 지역은 210㎍/㎥ 안팎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에 인접한 항저우(杭州), 자싱(嘉興), 사오싱(紹興) 등 저장(浙江)성 북부지역에도 이날부터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항저우 지역은 공기질지수가 354에 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산둥(山東),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광시(廣西)성도 ‘심각한 오염’ 상황을 보이면서 중국 대륙이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중국 대륙을 뒤덮은 스모그가 26일에서야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환경부는 올해 1∼9월 전국적으로 141만 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조사해 이 중 1만 7천 개를 폐쇄시켰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2만 8천 600개의 기업은 조업중단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당국의 스모그 대책에 내린 중국인들의 평가는 ‘낙제점’ 수준이다.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중국사회과학원 ‘공공서비스 청서’를 인용, 현재의 스모그 대응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중국인은 10명 중 3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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