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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혐오 광풍부나…美입국 거부당한 英 무슬림가족
[헤럴드경제] 미국내 ‘이슬람 혐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인 무슬림 가족을 친척으로 둔 한 미국인은 자신의 친척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에 입국하려더 거부됐다며 “이슬람 혐오 분위기 이외엔 짐작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무하마드 타히르 마흐무드는 사촌인 자히드와 타리크 가족 11명을 맞을 준비를 하던 중 이들 가족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흐무드 가족은 이들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포함해 테마파크들을 돌아다니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마흐무드는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학교가 테러 위협에 수업을 중단하고 휴교한 바로 그날의 ‘이슬람혐오’ 분위기, 무슬림들에 대한 적대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들에 의해 자극된 분위기가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입국 거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미 정부)은 국가 안보를 말하면서 아무거나 할 수 있다. 대응도 할 수 없다. 아무런 견제 장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위협이 되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건 문제가 없지만 “입국을 거부하는 이유는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흐무드는 “미국에서 무슬림으로 산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언론들이 “이슬람을 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히드와 타리크 가족 11명은 지난 15일 런던 개트윅 공항 출국라운지에서 미 국토안보부 직원들로부터 구체적인 설명 없이 여행 허가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17일 영국인 이맘인 아즈말 마스루르(44)도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뉴욕행 항공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출국 수속 중에 저지당했다.

올해만 여러 차례 미국을 다녀온 그는 여권을 제시하자 미 대사관에서 나왔다는 남성이 여행 일정과 목적 등을 묻고 사소한 질문 몇 가지를 더 하더니 “당신 비자는취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히드와 타리크 가족의 미 입국 거부 사실을 처음 공개한 영국 노동당 스텔라 크리시 의원은 4개의 다른 사례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시 의원은 “왜 거부당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테러 대처에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거기에 선입견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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