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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본질적이고 소박한 가치로 돌아오라”
[헤럴드경제] 파리테러 이후 테러리스트의 다음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위협과 경고도프란치스코 교황을 막지는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본질적이고 소박한 가치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AP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모든 이는 신성(神性)에도 불구하고 말구유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아기 예수의 소박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외모지상주의와 자기애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소박하고 일관되며 균형 잡히고, 본질적인 것을 보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지하게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세상은 종종 죄인에게는 무자비하고 죄에는 관대하다. 그 차이를 식별하고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의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며 자비와 동정, 정의를 강조했다.

이날 미사가 열린 성 베드로 광장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비인력이 배치돼 삼엄하게 주위를 지켰다. 지난 11월 파리 테러 이후 성 베드로 광장이 테러리스트의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온 탓이다.

지난 21일 크리스마스 인사를 위해 교황청의 성직자,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고 밝혔던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만 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었다. 교황이 방문했던 나라들의 어린이들이 이날 미사에 초대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단 가운데 있는 아기 예수상을 덮고 있던 천을 벗기고 입맞춤 한 뒤, 이 어린이들이 예수상 주변에 꽃다발을 놓았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신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는 우리가 그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성탄절인 25일 정오에는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전통적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성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교황의 성탄 메시지를 직접 듣기 위해 수만 명의 신도들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성탄 메시지에서 교황은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촉구하곤 했는데 올해는 세계 곳곳이 유혈 폭력사태와 난민 사태로 신음한 것을 상기시키며 ‘화해’의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말리아와 브루나이 등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성탄 축하가 금지되는 등 올해 곳곳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도 이뤄지고 있어 교황이 이와 관련한 메시지도 숙고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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