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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소녀 농락’ 日 만화가, 혐(嫌)난 일러스트집 절판…“나치즘 재생산,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비판 잇달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난민을 폄하하는 일러스트로 국제적 비난을 받은 일본 극우 만화가 하스미 도시코(蓮見都志子)의 일러스트집이 일본에서 절판되는 사태가 발생해 시민단체가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출판단체와 시민단체는 21일 도쿄(東京) 나가(永田)쵸에 있는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민 소녀를 농락하는 내용을 담은 일러스트집 발매를 규탄했다. 출판인들이 구성한 단체인 ‘헤이트스피치와 배타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 관계자의 모임(BLAR)와 시민단체 ‘극복하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스미의 일러스트는 나치즘을 재생산한 것”이라며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난민을 조롱하는 일러스트로 국제적 비난을 산 하스미 도시코(蓮見都志子)의 그림 [자료= 하스미 도시코 페이스북]

하스미는 난민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9월 말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더 칠드런’의 사진작가인조나단 하임스가 레바논 난민캠프에서 찍은 6살 소녀의 사진을 이용해 난민 소녀를 조롱하는 그림을 그렸다.해당 그림에는 “남의 돈으로 안전하게 살고 싶다. 그래, 난민하자”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그의 그림은 국제사회의 빈축을 샀다. 비난이 거세지자 하스미는 “위장 난민에게 야유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며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과와 달리 그는 위안부 폄하 내용을 포함한 난민 조롱 그림을 담은 일러스트를 지난 19일 책으로 출판했다. 출판을 앞두고 그의 저서는 아마존에서 예약주문 1위를 기록했으며, 발매 3일 만에 절판됐다.

하스미는 위안부 폄하 및 혐(嫌)한 만화를 보수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의 모회사 산케이그룹이 운영하는 주간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하스미는 연재 당시 “한국 베트남전 참전병들이 수십만 명의 베트남인들을 학살하고, 성욕 해결을 위해 위안소와 같은 풍속업을 이용했다”며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모욕하기도 했다.

한편, 하스미는 지난 8일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내 그림이 이슈가 된 것은 순전히 반정부 운동을 하는 어린 학생이 ‘이런 그림은 용서할 수 없다’고 공격했기 때문”이라며 “BBC 방송국이 페이스북 메세지를 통해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반사회ㆍ반정부 학생들이 내 그림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라디오 사회자들은 “첫 보도가 나간 영자신문 재팬 타임스 자체가 반일 신문이다”며 “반일 미디어가 첫 보도를 냈기 때문에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스미는 이어 “BBC 보도 이후 80%의 사람들이 내 의견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사회자들은 이에 동조하며 “실제로 유럽과 미국은 난민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위험한 난민들도 많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스미가 모델로 한 난민 소녀의 사진을 찍은 조나단 하임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순진무구한 아이의 사진이 뒤틀린 편견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에 충격과 큰 슬픔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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