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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달러선도 붕괴된다는데…세계 중앙은행들 ‘金 사재기’ 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값이 9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들은 ‘사자’ 행렬을 지속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도 금 보유량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장기투자가인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투자로 재미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올 3분기 금 보유량을 175t 늘렸다. 이는 작년 3분기(179.5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러한 분위기 속에 미국과 독일은 각각 8133.5t, 3381t으로 세계 1ㆍ2위를 지켰다.

금 보유량 변화를 WGC에 보고하기 시작한 중국은 1722.5t(6위)으로 늘어났고, 올해 최대 금 매입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1370.6t(7위)을 기록했다.

3분기에 금을 순매도한 중앙은행은 콜롬비아(6.9t 매도)가 유일하다.

한국의 경우, 금 보유량은 104.4t로 세계 34위(국제기구 포함)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2013년 2월 20t을 추가 매입한 이후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보유한 금의 장부가는 47억9475만달러다.

이는 매입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종가(트로이온스당 1080.60달러)를 적용해 다시 책정해보면 39억7942만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의 가치도 시세를 적용하면 매입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슈퍼달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금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상호 보완재여서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올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올해 금 가격 추이. 1월 22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1300.70달러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다음날인 이달 17일에는 1049.60달러로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료=마켓워치]


1월 22일 트로이온스당 1300.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다음날인 이달 17일에는 1049.60달러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심리적 저지선인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네덜란드 ABN암로는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금값을 트로이온스당 900달러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도 내년 4분기 95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정적 원자재’(emotional commodity)로 평가되는 금은 부정적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같은 추락세를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명국 외자기획부 운용기획팀장은 “금 운용은 장기적 관점에 따라 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 금 가격 등 여러가지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장기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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