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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의 약진’ SK그룹, 안정 속 세대교체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택은 안정, 그리고 세대교체였다. 지난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은 그의 공백에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정철길 에너지ㆍ화학 위원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가운데 임원들은 대거 젊은 피를 수혈했다. 승진 규모(137명)로는 역대 두번째다.

▶40대 승진자 비중 59%=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되며 안정을 꾀했지만, 1971년생인 송진화 사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보임하는 등 70년대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0대 승진자 비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는 59%로 높아졌다.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SK그룹의 첫 1970년대생 대표가 된 송 신임 사장은 조지아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 공정(프로세스) 전문가다.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송 사장은 경영에 과학을 접목시켜 각 사업 분야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최적화(Optimization) 전문가로 앞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성장과 도약을 책임지게 된다.

이외의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SKC 사장에 이완재 SK E&S 전력사업부문장이, SK종합화학 사장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김형건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주력 계열사 CEO가 대부분 유임된 것은 지난해 CEO들이 교체돼 취임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2년차로 접어드는 내년 성과를 본격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 임원은 1975년생이며, 전 계열사를 통틀어 3명의 여성 승진자가 나왔다. 

왼쪽부터 정철길 부회장(에너지ㆍ화학 위원장), 김영태 부회장(커뮤니케이션위원장).


▶정철길ㆍ김영태 부회장 승진
= 지난해는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지만 올해는 두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전략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고,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그룹 운영 체제의 성공적 안착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나온 것은 2013년 1월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 인사 규모는 당초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적이 좋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 승진자가 대거 집중되면서, 승진 규모로도 2014년(141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SK그룹 고유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총 6개 위원회와 1개 특별위원회 조직을 7개 위원회로 재정비했다. 전략위원회가 ‘에너지ㆍ화학위원회’로 바뀌고 한시 조직이던 ICT기술ㆍ성장특별위원회가 상시조직인 ‘ICT위원회’로 변경해 비중을 강화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고, 이를 통한 창조적 혁신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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