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진출 1년 맞은 이케아 “상생정책 모두 이행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오는 2020년까지 매장을 6개 더 확대하고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케아 코리아는 16일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이케아 광명점 개점 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간의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연 이케아는 총 3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이케아의 전 세계 매출인 327억 유로(약 42조 2245억 원)의 0.73%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60만 6000여 명을 기록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16일 열린 이케아 1주년 간담회에서 이케아 1년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케아 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Andre Schmidtgall)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케아의 아시아 전체 매장 수는 27개로 적은 편이지만 잠재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원래 5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광명점이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 강동, 경기도, 대전, 부산 등 전국에 모두 6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것이고, 이는 약 35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우선 2017년 하반기에 경기도 고양시에 부지 5만 1000㎡, 연면적 16만 4000㎡ 규모로 새로운 매장을 연다. 이케아는 이 자리에서 한국유통학회를 통한 상권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케아 입점 파급효과를 소개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 광명점 방문객의 54%가 주변 10㎞ 이내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했고, 이들 주변 상점의 매출이 7.5∼27.4% 증가했다”며 “이케아가 진출한 후 한국 가구 시장에 홈퍼니싱(실내 장식)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이 증가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가 16일 열린 이케아 1주년 간담회에서 이케아 마케팅 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케아 코리아]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가구업계에선 대형 가구 업체들은 성장하고 영세업체들은 내리막길을 걷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국내 1위 가구 업체인 한샘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7832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 302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위 업체인 현대리바트의 매출액도 지난 2012년 4851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63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대형매장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왔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가 광명시내에서 가구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케아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5%가 이케아 입점 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KTX광명역 상권 살리기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케아는 광명점 내부에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과 상생협약을 통해 무상임대 매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는 현재 편의점 등 가구점과 무관한 업체들이 다수 들어서 있다.

슈미트갈 대표는 “상생정책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정책이고, 광명점의 지하공간에 대한 모든 권한을 조합에 일임했다”며 “이케아 매장이 들어선 이후 소상공인 매출이 올랐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홈퍼니싱 시장 자체를 키워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상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슈미트갈 대표는 “언젠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이케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제품을 만져보며 영감을 얻는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케아 코리아는 광명점 개점 1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건당 1000원을 적립해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행복한 천원’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안 이케아 코리아는 내년 2월 13일까지 이케아 인형 제품인 ‘소프트토이’나 어린이용 도서를 판매할 때마다 이케아 재단이 유니세프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에 1유로씩 기부하는 ‘소프트토이’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니콜라스 욘슨(Nicolas Johnsson) 이케아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고객들이 참여하는 ‘행복한 천원’과 ‘소프트토이 캠페인’을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이케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좋은 이웃으로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