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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테러대응 모의훈련에 흑인 유학생 투입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대학교가 경찰당국과 함께 실시한 테러대응 모의훈련에 흑인 유학생들을 테러범 역으로 투입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항저우위클리, 상하이스트 등 중국 내 영자매체에 따르면 이 대학교는 내년인 2016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를 상정한 대응 훈련을 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 역을 맡을 인물로 이 대학 소속의 흑인 유학생 2명이 선발된 것이 화근이었다.

흑인 유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테러대응 훈련에서 테러리스트 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상하이스트]


이들은 복면을 찬 채 모형 칼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를 펼쳤다. 이들은 실제 테러범처럼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았으며, 경찰특공대 앞에서 거세게 저항했다.

테러범으로 가장한 유학생들은 연막탄도 던졌다. 여학생들을 죽이겠다며 으르렁대기까지 했다. 학생들에게 붙잡힌 가짜 인질은 총 3명이었다.

경찰특공대는 테러범과의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협상은 깨졌고, 테러범 중 한 명이 인질 살인을 시도하자 경찰특공대가 이 중 한 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나머지 테러범들도 모두 진압됐다. 모두 훈련 상황이다.

흑인 유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테러대응 훈련에서 테러리스트 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상하이스트]


테러범들로 변장한 유학생들이 학교 결정에 순순히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유학생들이 테러범으로 나서는 데 동의했더라도, 중국 내에서 ‘흑인은 곧 테러범’이라는 인식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해당 대학교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수인종에게 악역을 맡기는 것은 편견의 소치다. 다만 IS와 보코하람 등 이슬람 테러단체를 상정해 이슬람계 유학생들을 테러리스트 역에 기용했더라면 더 큰 문제가 될 뻔 했다는 점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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