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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판 성전(聖戰) 시작됐다…이슬람 수니파 34개국 반(反)테러 ‘이슬람 연합군’ 구축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21세기판 성전이 시작될 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수니파 이슬람권 34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연합군을 구축하기로 한 것. 반(反)테러의 초점은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에 맞춰져 있다.

사우디는 15일(현지시간) 국영 SPA통신을 통해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테러리즘을 뿌리 뽑기 위해 사우디 주도로 ‘이슬람 연합군’(Islamaic military coaltion)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국가들의 모든 수단과 협력을 동원해 IS를 축출하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군사동맹인 이슬람 연합군에는 사우디와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레바논, 쿠웨이트, 예멘, 터키,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등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수니파 이슬람 국가 34개국이 참여했다. 이들 34개국은 모두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이슬람권 기구인 OIC(이슬람협력기구)의 회원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의 군사 작전을 지휘하고 지원할 합동작전센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설치된다.

동맹국들은 성명에서 “모든 테러 조직으로부터 이슬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 동맹의 의무”라면서 “테러 조직이 어떤 종교분파나 이름을 내세우든 간에 그들은 지구상에 죽음을 가져오고 있고 그들의 목적은 무고한 자들을 겁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밝힌 ‘테러조직’의 범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사우디 등 수니파 정부는 IS나 알카에다와 같은 ‘공인된’ 테러조직은 물론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까지 테러조직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우디 국방장관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도 이번 군사동맹이 IS를 집중 겨냥한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IS뿐만 아니라 모든 테러 조직과 싸울 것”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군사동맹은 점증하는 중동 지역내 테러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란의 세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의 결속을 다지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15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S를 격퇴하는 데 필요하다면 34개국은 정보를 공유하고 연합 부대를 훈련ㆍ무장ㆍ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군을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방안이 가능하다”며 “요청이 온다면 (동맹군의) 도움이 필요한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ISIL(IS의 옛이름)과 전투에 수니파 아랍 국가가 더 많이 개입해달라고 오랫동안 바라왔다”며 “오늘 발표는 미국의 이런 요구와 매우 일치한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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