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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의 그늘 슬금슬금 커지는 요실금제품 시장
활동적 시니어 증가 요실금팬티 올해 140억→2020년 2400억원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맞춰 급증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요실금제품 시장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실금 1회용 속옷 시장이 매년 70%씩 성장하고 있다.

2013년부터 본격 출시된 요실금 속옷은 당해 시장을 형성한 뒤 2014년 10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 140억원, 2016년 240억원, 2017년 410억원 등 매년 70%씩 성장해 2020년엔 24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요실금속옷 남성(왼쪽), 여성용.

이는 노령화속도와 지장없는 활동을 원하는 요실금 인구비율, 고객니즈형 제품의 출시, 구매편의 향상 등 변수값의 가중치로 추산된 것이다. 일본에선 요실금팬티 시장이 이미 아기기저귀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시력이 약화되면 자연스레 안경을 착용하는 것처럼 요실금 속옷도 그만큼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업체들이 지난 1, 2년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면서 요실금 속옷에 대한 저항감, 수치심 등이 많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요실금팬티를 ‘또하나의 속옷’으로 개념을 정리한 점이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요실금속옷 착용 모습.

국내에서는 2012년 말 유한킴벌리 ‘디펜드 스타일’을 시작으로 깨끗한나라 ‘봄날’, LG생활건강 ‘라이프리’ 등이 유통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를 제외한 대부분은 수입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제품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영국 및 네덜란드(2400억원), 호주(700억원), 일본(1500억원)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고객니즈에 맞는 제품구성도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속옷 같은 착용감, 편안함과 겉으로 표시나지 않는 옷맵시를 제공하면서도 등산이나 자전거타기 등 활동적인 생활에서도 요실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제품 규격도 90~100호, 105호 등으로 표기해 속옷을 구매하듯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여성용으로 구분돼 있고, 경미한 요실금으로 간편한 사용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할 수 있는 패드제품도 출시됐다. 즉, 체형과 사용편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나와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또 고령화로 시니어들의 경제·사회적 활동이 확대되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50세 이상 경제인구가 2000년 498만명에서 2010년 772만명, 올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밖에 기존 시니어 제품들이 주로 수동적인(Inactive) 고령층을 위한 제품 위주였다면, 요실금 속옷은 능동적인(Active) 고령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호소도 먹혔다. 시니어들이 역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식이 바뀌면서 제품의 전시·판매 장소도 바뀌고 있다. 기존 아동용품매장에서 최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의 독립된 시니어용품구역이 만들어질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요실금 언더웨어 제품은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제품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생리대가 익숙해 지고 필수가 되었듯, 일하고 싶고, 활동하고 싶은, 더욱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질수록 요실금 언더웨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요실금 국내 시장규모(업계 추산)

2014년 90억∼100억원 2015년 140억원 2016년 240억원 2017년 410 … 2020년 2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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