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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금리 종언]美 금리인상 5대 관전 포인트…“인플레이션 부담, 그리고 어떻게 인상하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9년만에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년 이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의 고민거리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연준은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연준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기준금리 목표치를 0~0.25%로 인하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0.25~0.5%로 한단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금리의 방향은 안갯속이다. 연준은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확고한 신호를 줘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다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지난 9월 17명의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내년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375%, 2017년말은 2.625%였다.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에는 네차례, 2017년에는 다섯차례정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내년말 금리 전망치는 1.0~1.25%, 2017년말 전망치는 2.25%였다. 올해 기준금리를 한차례 올리고 내년에 세차례, 2017년에는 네차례가량 금리를 올린다는 뜻이다.

▶금리인상 단행은 어떻게?=미 연준이 금리인상 결정 후 직면할 첫 도전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연준은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무부 채권을 매매하는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선호했다. 하지만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연준의 자산이 무려 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현실적으로 이같은 정책을 구사하기가 어렵게 됐다.

대신 연준은 민간은행의 법정지불준비금인 연준 예치금에 대한 이자율(연방기금금리)과 예치금이 남아도는 민간은행이 부족한 은행에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매도(RRP) 등 일종의 초단기 콜거래 등을 통해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을 통한 통화정책을 써왔다.

연준은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이 정책이 지난 2년간 상당히 잘 작동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연준이 직면한 문제는 또 있다. 바로 낮은 인플레이션이다.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은 1.3%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저유가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WSJ은 “연준은 2016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 4년간 같은 예상을 반복해왔다”며 “만약 또다시 목표치 도달에 실패한다면 금리 인상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닫고, 경기 후퇴 위험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이로울 것 같지만 임금과 이윤 상승을 지연시킨다고 WSJ는 지적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이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지나치게 낮았다”며 “인플레이션 목표가 적절한 기간 내에 도달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타격은=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미 신흥시장은 타격을 입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해외에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2850억달러지만 올해 660억달러로 급감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MSCI이머징마켓펀드와 뱅가드의 FTSE이머징마켓펀드에서는 95억달러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유가 하락으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원자재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월드뱅크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스토커는 14일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해도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규모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외화 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을 일컫는 ‘서든 스톱’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 내부의 상반된 목소리=이미 기정사실화된 미국의 금리인상에서 또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밖으로 표출된 연준 내부의 엇갈린 목소리가 어떻게 정리되냐도 있다.

재닛 앨런 의장은 물가수준 2%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인 반면, 연준 내부 일부에선 확실한 물가상승의 증거가 필요하다며 금리인상에 아직 부정적이며, 또다른 일부는 연준이 너무 신중한 나머지 경제과열을 막는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더라도 과거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됐던 평균 4% 인상까지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아울러 연방은행은 양적완화를 통해 쌓은 자산규모를 줄이겠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WP는 관측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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