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경매에서 88억원짜리 손목시계 낙찰받은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결혼선물로 남편에게 50억원짜리 파텍필립 건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지난달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자선 경매 ‘2015 온리 워치’(Only Watch Auction).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온리 워치’는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단 하나만 생산한 시계’(온리 워치)를 내놓는 자선 경매로 모나코 국왕인 알베르 2세의 지원을 받아 2005년부터 시작됐다. 경매의 수익금은 근육질환인 뒤셴근이영양증(DMD) 연구에 사용된다.

브래드 피트(51)ㆍ안젤리나 졸리(40) 부부

매번 경매에 참여하는 ‘시계의 제왕’ 파텍필립(Patek Philippe)은 올해 자선경매에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s) Ref. 5016 A-010’ 모델을 내놓았다.

5016 A-010 모델은 파텍필립이 생산한 역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파텍 필립이 이번 경매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모델로, 기존 5016라인과 달리 스틸 케이스로 제작해 희소성을 더했다.

이 시계는 특히 투르비용(중력이 가장 센 극지방에선 시간이 미세하게 늦게 가고, 중력이 약한 적도에선 빨리 가는데 이를 보정해주는 장치)과 미닛리피터(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 레트로 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일명 영구 캘린더로 시·분·초와 더불어 그레고리력에 의거한 날짜·요일·월명·연호 내지 윤년의 주기를 표시), 문페이즈(주기에 따른 달의 모양을 보여주는 창) 등 최상급 기능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델이다.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016 A-010

이 시계의 당초 추정가는 70만~9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8억~11억원)이었다. 그런데 입찰이 시작되자 익명의 전화 입찰자 두 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결국 경매 시작 9분만에 한 입찰자가 730만 스위스프랑(약 88억원)에 낙찰받았다. 손목시계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최근 이 시계를 손에 쥔 낙찰자 신원이 공개됐다.
바로 2억4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ㆍ51)였다.
사실 브래드 피트는 파텍필립의 애호가로 유명하다.

파텍 필립 미닛 리피터

그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2005년)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에 빠진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ㆍ40)와 2012년 결혼을 약속하면서, 졸리에게 25만 파운드(약 4억5000만원)짜리 파텍 필립 ‘미닛 리피터’(Minute Repeater)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미닛 리피터’는 진주 자판에 금장식이 돼 있으며 제작에만 2달이 걸린다.
가장 저렴한 제품도 4억원인 이 시계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2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시계를 주문하려면 그 이유와 보유 중인 파텍필립 시계 목록을 적어내 파텍 필립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파텍 필립 J.B 챔피온 플래티넘

지난해 결혼 당시에는 졸리가 남편 피트에게 50억원짜리 파텍필립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졸리가 선물한 시계는 파텍 필립 ‘J.B 챔피온 플래티넘’(J.B. Champion Platinum)으로, 파텍 필립이 1952년 시계 수집가 J.B 챔피온을 위해 만든 특별 한정판 모델이다.

이 시계는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입찰자가 400만 달러(약 50억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이 모델을 어떤 경로를 통해 졸리가 소유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졸리가 한 보석점에서 시계에 특별한 문구를 새기면서 선물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부부가 함께 영화 ‘바이 더 씨(By The Sea)’를 촬영하던 중 졸리는 지중해 몰타 고조섬의 한 보석점에 이 시계의 각인을 맡겼다.

시계 뒷면에 ‘네사가 롤리에게(To Roly from Nessa)’라는 문구를 새기기 위해서였다. 이는 두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 ‘바이 더 씨(By The Sea)’의 캐릭터 이름이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