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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겨울스포츠, 손목관절 부상 없이 즐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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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넘어지는 법’ 익혀야…엉덩이 먼저 주저앉아 손목부상 방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스키, 스케이트, 스노보드, 눈썰매 등 겨울철 야외스포츠에는 늘 부상 위험이 따른다. 영하의 낮은 기온에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돌에도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잠시만 방심해도 크게 미끄러져 골반과 허리를 다치거나 손목을 잘못 짚어 다치기 일쑤다.

척추관절분야 전문의들은 겨울스포츠에서 안전을 지키려면 잘 넘어지는 방법을 익혀 부상위험을 줄이거나 준비운동을 통해 신체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잘 넘어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목부상 방지다. 보통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목에 체중을 실어 몸을 지탱하기 마련인데, 이 때 손목관절에 무리가 가면 연골과 인대가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배주한 소장은 “충격으로 인해 손목관절을 지탱해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면 심한 경우 손목부위가 퍼렇게 멍이 들고 통증과 붓기,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목골절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손목부위에 붓고 멍이 들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골절의 가능성이 크다. 또 골절이 되면 손을 전혀 쓸 수 없고 움직일 때 뼈를 비비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간혹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 겨울스포츠의 공통된 특징은 두 발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을 수밖에 없는데, 스키나 보드를 타다가 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하고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주저앉으면 손목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수차례 연습을 통해서 몸에 익히는 훈련을 반복해야 실전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보드의 경우에는 스키처럼 몸을 지탱할 수 있는 폴이 없이 없기 때문에 손목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뒤로 넘어질 경우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엉덩이 쪽으로 체중을 이동해 주저앉는 것이 좋다.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서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은 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 이완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평소보다 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특정 동작보다는 제자리 뜀뛰기와 온몸 털기 등을 반복해 체온을 높여주는 준비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두꺼운 옷을 걸치고 동작을 취하다보면 동작이 굼떠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주한 소장은 “제자리 뜀뛰기는 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빠른 시간에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만 지나치게 높이 뛰면 무릎인대와 관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손목의 경우에는 몸 앞으로 두 팔을 길게 뻗고 살짝 주먹을 쥔 채로 손목을 시계 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주고 손목을 바깥쪽으로 꺾어 유연성을 확보하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 좋다.

이밖에도 겨울스포츠에서는 헬멧과 용도에 맞는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충격이 흡수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헬멧은 물론 손목, 무릎, 팔꿈치 보호대 등을 통해 완전무장을 시키지만 정작 성인들은 장갑 이외에 별도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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