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김현이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쓴 것은 1970년이었다. 김현, 김주연, 김병익, 성민엽, 우찬제, 이광호 등 당시 문지 1세대 동인들은 ‘한국 문학’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건들 속에서 그 가능성을 탐색했다.
한국문학의 가능성/김형중 외 엮음/문학과지성사 |
창사 40주년을 맞아 펴낸 ‘한국 문학의 가능성’(문학과지성사)은 김현에서부터 가장 젊은 세대인 강동호에 이르는 총 21명의 문지 신구 동인이 계간지 ‘문학과지성’‘문학과사회’, 평론집 등에 실었던 글을 한 편씩 골라 구성했다.
80년대가 문학사에서 갖는 의미를 논한 성민엽의 ‘열린 공간을 향한 전환’, 불확실성이 커진 2000년대 경계를 사유한 우찬제의 ‘경계를 넘어서’, 정과리의 ‘민중문학론의 인식구조’, 2011년 장편소설 대망론이 대두댔던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김형중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소설 쓰기’등 197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문학장과 사회의 흐름을 한 눈에 살 필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