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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비 엇갈린 오너株 누가 웃었나
올해 대기업 오너 굵직한 이슈 많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전화위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탄탄
‘땅콩회항’대한항공 고점대비 반토막
‘형제의 난’롯데제과 쾌도난마의 한해


올 한해는 유달리 오너 관련 대기업들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국내 최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땅콩회항’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형제의 난’ 논란을 빚은 롯데그룹의 자사주 매입 결정도 연말 빼놓기 어려운 ‘대형 이슈’ 중 하나다.



올해 최대 이슈는 단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 여부였다. 5월 첫 합병 발표가 있은 이후 9월까지 4개월여를 끈 두 회사의 합병은 진통끝에 성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업승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안이 큰 만큼 진통도 많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합병 반대 소식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합병 성사 전 이 부회장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빚어졌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100여일이 지나면서 분위기 쇄신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 야구단이 원정도박 논란이 빚어진 선수 3명을 코리안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아름다운 패배’라는 평가도 뒷따랐다.

지난해 말 불거진 ‘땅콩회항’ 논란은 대한항공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초에는 ‘대한항공’이라는 명칭이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인식된다는 지적에, 사명을 내놓아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연중 고점(5만4600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2만7200원(9일 종가)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상 최저 수준의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화물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확대로 여객수송은 호조세이나 화물부문은 약세 흐름”이라며 “유럽, 중국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고, 원화 약세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분 30% 가량을 가지고 있는 한진해운 주가는 액면가(5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실적악화에다 해운업황 부진이 주가 폭락의 원인이다.

올해 ‘형제의 난’ 논란으로 최악의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얽힌 실타래를 한번에 정리하는 ‘쾌도난마’의 한해를 보냈다.

12월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제과를 주당 230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신 회장의 지분 매입 선언 이후 롯데그룹 관련주들의 주가는 10%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오너주(株)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경제 매거진 ‘포브스 아시아(Forbes Asia)’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8월에는 ‘세계 100대 혁신기업’ 명단의 28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 회장은 올해 상장주식 갑부 2위에 등극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조~7조원으로 기록돼 있다.

올해 8월 회장의 사면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SK그룹은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곤경에 처했다. 그룹의 주요 현금원인 SK하이닉스 주가는 3만원대 붕괴 초읽기에 몰렸다. 하반기에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도 주가에 악재로 평가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면세점 사업자 발표에서도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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