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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의 새 도전…타고, 입고, 쓰고 ‘LEEloaded’
삼성전자 조직개편에 담긴 뜻
스마트카 진출 ‘타는시대’ 주도
웨어러블로 스마트폰 종언 대비
삼성페이 넘는 간편결제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구상이 첫번째로 공개된 것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타고, 입고, 쓰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삼성 고위 임원)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청사진이 확연한 색깔을 드러냈다. 스마트카를 상징하는 ‘타고’, 웨어러블(Wearable)로 대변되는 ‘입고’, 삼성페이로 요약되는 ‘쓰고’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통해 드러난 이 부회장의 구상이다.


사장단, 임원 인사에 뒤따르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늘 연말 재계의 초미 관심사다. 삼성그룹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많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주도하고 있고, 수백~수천개의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곳으로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곧 재계 방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 당장 환호하는 곳, 바짝 긴장하는 곳이 생긴 이유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카(차량용 전자장비사업) 진출을 선언한 행간은 작지 않아 보인다. ‘타는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과 결부돼 있다. 이 회장은 미래 먹거리에 대해선 늘 긴장을 풀지 않는 위기경영을 강조해왔다. ▶관련기사 3면

10대그룹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주축은 스마트폰과 반도체인데, 이 둘은 수년내 삼성 미래의 주역 위치를 상실할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 부회장이 인식한 것”이라며 “스마트카를 통해 ‘타는 시대’의 리딩컴퍼니라는 새 위상을 세우기 위한 절실한 플랜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구글에 맞짱을 트자는 이 부회장의 도전의식도 한 배경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직개편은)하려는 사업이 있으면 조직내 긴장감을 불어넣은 뒤 당장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이지만 수년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고마는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과 닮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카에 앞서 발을 디딘 구글, 애플을 뛰어넘는 것을 이 부회장이 첫 ‘운명의 도전’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그동안의 이 부회장 행보를 보면 스마트카에 대한 성공 확신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숱한 만남을 이어왔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무선사업부에 ‘모바일 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이 신설된 행간도 간단치 않아 보인다. 모바일 인핸싱팀은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을 집중 개발하는 팀으로, 향후 삼성전자가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웨어러블 쪽을 세팅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 내부에서조차 “스마트폰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몇년내 끝날 것”이라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주력 성장 분야로 웨어러블을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모바일 인행싱팀은 아마 스마트폰 퇴장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무선사업부 무선개발실을 둘로 쪼개 삼성페이를 성공으로 이끈 이인종 부사장을 개발1실장으로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하드웨어 쪽에 초점을 뒀던 무선개발실을 스마트폰과 관련한 간편결제 및 서비스 강화로 점차 이동하려는포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는 금융과 서비스 강화에 관심이 지대한 이 부회장이 삼성페이를 뛰어 넘는 제2, 제3 삼성페이를 주문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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