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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큐브벤처스 정신아 상무, 속도감 있는 투자 이유 “강점 하나가 중요”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매월 한번씩 패밀리데이를 열고 있는데 때로는 심사역조차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대표님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진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 네트워크가 끈끈하다는 것이 케이큐브벤처스의 장점이죠.”

카카오의 투자전문 계열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정신아 상무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성장을 돕는다는 것은 오래달리기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멘토’나 ‘지원’ 차원이 아니라 투자사로서 ‘패밀리사(社)’들이 서로의 고충을 공유하는 장(場)을 열어주고 또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정 상무는 “소통은 억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2년 넘게 패밀리데이를 지속하면서 더욱 절감하고 있다”면서 “서로간에 신뢰가 쌓이면 어떤 어려움도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럴 때 파트너들은 기꺼이 토론의 상대가 되어준다”고 말했다.

케이큐브벤처스 정신아 상무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대기업 전략 수립을 담당하다가, 이베이(eBay) APAC 전략 매니저와 NHN(현 네이버) 수석부장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창업하고 현재 카카오 대표로 자리를 옮긴 임지훈 대표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시절 맺은 인연이 케이큐브벤처스에 몸 담는 계기가 됐다. 주로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그는 “확실한 강점 하나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패밀리 문화가 단단히 자리를 잡으면서, 스타트업들간 사업 제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서로 부족한 점들을 의논하고 채워가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올해로 3년차인 케이큐브벤처스가 60여 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케이큐브벤처스 패밀리들의 ‘끈끈함’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정 상무는 “이미 케이큐브의 패밀리문화를 경험한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또 다른 스타트업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 2012년 케이큐브 1호 펀드(115억)와 2013년 카카오 청년창업펀드(300억)를 조성한 뒤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게임, 기술기반 등 관련 초기기업 58개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투자 패밀리사로는 넵튠, 두나무, 위시링크, 핀콘 등이 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스타트업이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되는 이유’를 부각시켜 보기 때문이다.

그는 “확실한 강점 ‘하나’가 눈에 띄거나 이 팀만이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강점이 확실한 팀을 만나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판단하고, 우선순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멋집(MUTzip)’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B2B 전용 인디 패션 소싱 플랫폼인 ‘핫소스(Hot Source)’를 운영하는 멋집은 국내 인디 패션 브랜드 홀세일러(도매업자)들과 국내외 편집샵 바이어들 간의 편리한 주문 및 결제 관리 프로세스를 돕는 모바일ㆍ웹 기반의 사업자 전용 서비스다.

정 상무는 “창업자의 오랜 패션 분야 경험을 봤을 때 이 팀만이 비효율을 겪고 있는 동대문 일대 인디 패션의 B2B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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