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7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의 ‘다목적 헬기 구매사업’에 수리온이 선정, 조달청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05억 원이며, KAI는 2017년 말까지 수리온 산림청 헬기 1대를 산림청에 납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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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가 2017년 말까지 산림청에 납품할 예정인 수리온 산림청 헬기의 가상도. |
수리온 산림청 헬기에는 산불진화, 인명구조, 구호품 수송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첨단 장비들이 추가 장착된다. 다목적 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의 우수한 성능 덕에 가능한 일이다.
우선 2000ℓ 이상의 소화수를 담을 수 있는 배면물탱크를 비롯해 산악지형에서의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hoist), 해상 임무수행을 위한 비상부유장비 등이 추가되며, 한국형 디지털 전자지도와 지상충돌경보장치도 탑재돼 비행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국내 정부기관 중 가장 많은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산림청이 국산 헬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이 보유한 45대의 헬기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기종은 러시아 카모프사의 KA-32(현재 30대 운용 중)이다.
1993년 러시아의 경협차관 현물상환으로 도입된 KA-32는 배면물탱크 장착 시 비행속도가 148㎞/h로 제한돼 골든타임 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수리온 산림청 헬기는 최대 260㎞/h로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AI는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후속지원 분야까지 포함)되는 국내 산림 헬기 시장은 물론 그 외 파생형 헬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은 군과 경찰청에서 운용되며 우수한 성능은 물론 신속한 정비ㆍ점검을 통한 높은 가동률 등 효율성까지 입증했다”며 “산림청이 국산 헬기 수리온을 도입함에 따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정부기관들의 수리온 파생형 헬기 도입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부기관들이 운용 중인 헬기는 총 100여대(산림 45, 소방 25, 경찰 19, 해경 17)로 수리온이 개발되기 전에는 전량 외국산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산림청(1대)과 경찰청(4대)이 수리온 파생형 헬기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정부 기관의 국산헬기 도입 확대로 막대한 외화유출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고객들의 관심과 신뢰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온 산림청 헬기는 국산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의 특별감항증명을 발급받아 운용된다.
국내 항공법은 군용 다목적헬기로 개발된 수리온 처럼 국토교통부의 표준감항증명을 받지 못한 국내외 항공기가 재난ㆍ재해로 인한 수색ㆍ구조 활동과 산불의 진화ㆍ예방, 응급환자의 구조ㆍ구급활동 등의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특별감항증명을 받아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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