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는 올해 청년들의 생활 실태를 5대 포인트로 분석한 ‘청년 실태백서’를 발간했다.
청년 실태백서는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10일간 전국 6대 권역 20대 남녀 3312명을 대상으로 1:1 면접 설문조사, 구글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20살 이전부터 취업 준비, 휴학과 졸업유예는 필수= 청년 2명 중 1명은 휴학을 했거나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어학ㆍ자격증 등 취업 준비(22.4%)가 주된 이유였다. 10명 중 3명은 졸업 유예 의향을 보였고, 전공별로는 상경계열(43.4%)과 인문계열(39.4%)이 많았다. 졸업 유예 이유로는 부족한 취업 준비가 42.9%로 가장 많았고, 재학생 신분일 때 생기는 기회 획득(27.7%), 기업의 졸업생 기피 현상(14.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청년 5명 중 1명은 대학교 1학년 이전부터 진로를 준비한다고 답했다. 대학 입학 전에 진로 준비를 시작했다는 응답도 대학 1학년의 경우 20.5%인 반면 4학년은 4.9%로 대조를 보였다.
▶고학년 일수록 절박해지는 취업, 높아지는 열정페이 경험= 청년 5명 중 1명 꼴로 취업준비생을 무급이나 저임금 인턴으로 고용하는 이른바 ‘열정페이’를 경험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열정페이 경험은 1학년 12.4%, 2학년 17.3%, 3학년 29.4%, 5학년(수료 및 졸업예정) 이상 45.8% 등으로 고학년일수록 높았다.
▶매년 증가하는 청년 아르바이트의 부당 처우 사례= 청년 2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 당시 부당 처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부당처우를 당한 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5.6%를 차지했다. 정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옥탑방, 반지하, 고시원 등 주거 빈곤 청년들= 청년 2명 중 1명은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고, 월세 등으로 매달 37만원의 주거 비를 지출한다고 답했다. 이 중 최저 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반지하(3.9%)나 지하(0.9%), 옥상ㆍ옥탑(2.7%), 고시원ㆍ고시텔(8.8%) 등에 거주하는 청년이 16.3%에 달했다. 아울러 동일한 공간에 거주하는 기간도 평균 1년 이하가 43.8%로 많았고, 6개월 이하(25.9%), 3개월 이하(9.9%) 등으로 자주 옮겨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사교육은 필수= 청년 5명 중 3명꼴로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료, 컨설팅 비용 등으로 월 평균 30만원이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또 85% 가량의 청년들이 사교육비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42.3%는 부모님께 전적으로 생활을 의존하고 있었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청년들의 삶 속 미스매치 현상이 너무 심각하다”며 “표를 얻기 위한 단기적 정책보다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생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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