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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임단협 협상 곧 재개 전망…“강성 노조 탓 연내 타결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노동조합(이하 노조) 집행부 선거를 이유로 한동안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새 노조 집행부(21대)가 과거(20대)보다 더욱 ‘강성’으로 분류되는 만큼, 연내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해 9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 모인 현대중공업 노조원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필두로 한 21대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오는 8일 취임식을 갖고 사측과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13일 교섭 난항과 차기 집행부 선거를 이유로 교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중단됐던 임단협 협상이 한때 재개되기도 했지만, 노사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결렬’이 선언되고 말았다.

문제는 새롭게 협상 주체가 된 21대 노조 집행부가 과거보다 더욱 강성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백 위원장은 이전 집행부에서 현장실천단 부단장을 역임하며 ‘강경행동’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 백 위원장은 임기시작 직후 발행한 제45호 노조신문을 통해 “(회사는) 임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존의 임금안마저 철회한다는 비상식적인 노사관계를 고집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짓밟으려는 회사와 정치권력에 맞서 12월 투쟁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26일 실시된 노조 대의원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대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것 역시 향후 노사 간 마찰수위 상승을 예상케 하는 지점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의 수는 총 176명으로, 이 가운데 약 3분의 2 정도가 강경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전 집행부 체제에서도 총 네 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며 “이전보다 더욱 강성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이미 임단협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 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회사는 자금난을 호소하며 ▷기본급 동결(대신 자격 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추가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노조와 사측은 모두 향후 열린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기존 안을 고수할 전망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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