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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 투자 ‘꽁꽁’…자사주매입 늘려 주가 방어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 기업들이 올 3분기에 투자를 자제하고,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려 주가 방어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경기전망을 흐리게 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무부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3분기 기업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2% 증가에 그쳤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무부 통계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자본지출 계획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비방위자본재주문(항공기 제외)은 3.8%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


기업들은 신규공장, 기기설비 등에 돈은 쓰지 않았지만 자사주 매입, 배당금은 확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지수 기업들의 3분기 자사주 매입은 1년전에 비해 10.4% 늘었다. 이는 10년 새 80% 증가한 것이다.

경기가 확장중 임에도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것은 강(强)달러, 석유 등 원자재가격 하락, 개인 소비 둔화 등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무역 둔화 속에서 강달러는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저유가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프=미국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의 분기별 변화 추이. WSJ]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기업은 신규 채용도 꺼려, 10월 노동참여율은 62.4%로 역사적인 최저에 머물러 있다.

기업 인수합병(M&A)도 기업 설비투자가 늘지 않은 이유다.

실제 올 3월에 크래프트와 하인즈가 합병한 크래프트하인즈는 북미 지역 공장 7곳을 폐쇄해 15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서면도 배당금은 분기 평균 4.5% 늘렸다.

소매, 제조, 에너지, 서비스 등 전 업종에 걸쳐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계획도 줄을 잇고 있다. 소매유통회사 마시는 내년 초 점포 35~40개를 정리한다. JC페니, 애버크롬비&피치도 이미 점포 축소에 나섰다. 디젤엔진 제조사 커민스는 해외 판매 저조로 북미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에 2000명 정리해고, 제조설비 검토 계획을 밝혔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3분기에 유전 및 광산업 부문 설비 투자는 1년 새 46% 하락, 반감했다. 하드 원자재 뿐 아니라 소프트 원자재인 농산물 가격도 하락해 농장 트랙터 기기 구매는 42% 줄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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