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스모그로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이다.
전날 오후 5시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천에 육박하는 976㎍/㎥에 달했다.
베이징의 먼지를 모아 벽돌로 만든 브라더 너트 [사진=웨이보 캡처] |
베이징에서 검측된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에 비해 4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1일에도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500∼600㎍/㎥를 기록, 도시 전체가 스모그에 휩싸였다.
중국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행위 예술가가 베이징의 먼지를 끌어모아 벽돌로 만들어 시선을 끌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브라더 너트(34)라는 가명의 한 중국 행위 예술가가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눈에 보이는 벽돌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명 예술가는 중국 내 스모그 공해가 한창 심해진 2013년 처음으로 먼지 채집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올해 7월부터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지난 7월부터 100일간 공업용 대형 청소기를 끌고 다니며 천안문 광장, 베이징 국립 경기장 등 도시 명소 곳곳에서 먼지를 끌어 모았다.
100일간 그가 모은 스모그는 1550명이 하루 동안 마신 분량인 셈이다.
그는 끈적끈적한 회색 오염물질이 먼지덩어리를 굳혀서 지난달 29일 실제 벽돌과 유사한 모양의 ‘먼지 벽돌’을 완성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한 장의 벽돌 안에 스모그가 들어 있다”며 “누구도 도망칠 수 없다”고 스모그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어 그는 “내가 처음 베이징에 왔을 때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며칠간 하고 다녔지만 결국 포기했다”며 “먼지는 인류의 발전의 부작용이고 우리는 결코 이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오염의 무서움을 알리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라며 “비록 지금은 소용없을지라도 이런 활동들이 언젠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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