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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내 생활 본다니 ‘찜찜’
정보 제공수준따라 금리 결정
쇼핑등 생활패턴 그대로 노출



지난 29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 예비인가 발표로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예금과 대출, 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에 쇼핑, 라이프스타일, 문화컨텐츠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나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고객의 모바일 활동에서 얻어지는 빅데이터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하거나 검색 결과에 적합한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G마켓, 멜론, GS25 등 관련 사업자들을 컨소시엄에 가담 시킨 것 역시 이런 매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공하는 개별 금융소비자의 수요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금융ㆍ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나이 성별 등 단순 신원 정보 뿐 아니라 입맛, 쇼핑 패턴, 심지어 음주 횟수 등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비대면 계좌 개설을 위해 제공된 홍채, 지문, 정맥 등 생체정보는 해당 은행과의 거래가 종료되고 일정기간이 지나기 전까지 계속 저장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다른 개인정보를 활용한 사업과 다른 점은 현대 경제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돈’을 개인정보와 연결 시킨다는 점이다. 만약 신용등급 7등급인 직장인 A씨가 급전이 필요해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찾았다고 치자. 저축은행이 20%대의 고금리를 요구하는데 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은 여러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10% 초반대의 금리를 요구한다면 누구라도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A씨는 돈이 필요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이 이뤄진 이후에도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스란히 은행 측에 공개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해킹 등 보안 사고에 의해 은행에 저장된 신상정보가 유출됐을 때 피해 범위가 커진다는 점이다. 해당 컨소시엄에서는 망 분리와 암호화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보듯이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기거나 의도적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

인터넷은행이 보안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힌 생체기술 활용에 대해서도 박정훈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논문을 통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표지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프라이버시의 문제에서 무결하지 않으므로 개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권리침해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호연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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