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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정제영] 학업성취도 결과 교육적 활용 필요
교육부가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06만 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한 결과다. 각 시ㆍ도 별로 발표된 결과는 지역별로 화제가 되고 있고 지역 언론들도 중요한 기사로 다루고 있다. 마치 지역별 성적표를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해석은 신중해야 하고, 그 활용에 있어서도 교육적 고려가 필요하다.

평가 결과의 활용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면 첫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패로 연결 짓고 학교와 교사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다. 개인 및 가정요인, 학교요인, 지역사회 요인 등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와 교사에게 좋지 않은 평가 결과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왜냐하면 지역별,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것은 학교의 노력 부족 보다는 오히려 학생의 구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매년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 학생들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려 평가 결과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다. 정부나 학교 차원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무리하게 낮추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교육계와 교육당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다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라 성적이 좋지 않은 지역과 학교에 대해서는 원인에 맞도록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은 지역과 학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학업성취도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교사들의 교육적 활용이 필요하다. 국어, 수학, 영어 성적이 모두 기초학력 미달인 경우에는 다른 학생에 비해 학업중단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학교폭력이나 비행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개인적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학업성취도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 요인에 대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요인은 정책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업성취도는 학생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데이터에 비해 학생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지역별, 학교별 줄세우기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국가 재정을 그렇게 많이 들일 필요가 없다.

학업성취도 결과를 학생 개인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해석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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