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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낙하산’ 은행장, 성공스토리를 쓰다
“나는 낙하산이다”

관료에서 은행장으로 변신해 성공 스토리를 쓴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그는 쿨했다. 은행의 현장 경험도 없이 은행장 일을 시작한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건 한계이자, 장점이었다. 외부 출신이어서 눈치 볼 일이 없었다. 오직 은행만 생각하고 임직원과 함께 나아가면 됐다. 선제적으로 여러 일을 도모할 수 있었던 이유다.

‘리더의 자리’ -티핑포인트/윤용로 지음-

그는 과거에 모셨던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얘기를 인용했다. “오동잎이 질 때 이를 바라보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오동잎이 떨어지는지도 모르는 사람, 둘째, 떨어지는 걸 알아채는 사람, 셋째 오동잎이 떨어지니 가을이고, 이제 겨울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 세번째 부류의 사람이 돼야 한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이 때 확보한 대출여력으로 위기 때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기업은행으로서는 불모지였던 개인금융을 강화하는 도전도 해봤다. 출구전략에 대비한 가계대출 금리인하와 잡월드에 의한 일자리연계기능 강화 등도 실행해 성과를 거뒀다.

3년, 정확히 1096일(2007.12.21~2010.12.20) 동안 애정을 쏟은 기업은행에 여전히 애정이 남아 있다. 미완의 과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뒀다. 중소기업 과다부채 구조조정, 인력충원방식 혁신, 성과보상제도 개편, 해외진출 노력 등이다.

말미에 쓴 ‘먼저 가신 은행 직원들에 대한 인사’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영업 현장에서 과로로 건강을 잃거나, 끝내 운명을 달리한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미리 준비했지만, 연이어 외환은행장을 지내면서 이제야 출간이 이뤄졌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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