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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벗기기·화장실 훔쳐보기…학교 성폭력 위험수위 넘었다
청소년 100인 원탁토론회
“적극 대응도 못해” 고충토로



학교내 성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명백한 범죄지만, 또래 간 장난으로 여겨져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서울 당산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또래 간 성폭력 문화개선을 위한 청소년 100인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옷벗기기’ ‘성행위 묘사’ ‘몸 만지기’ 등의 성폭력이 거의 매일 일상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초등학교 5,6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100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청소년들은 각자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성폭력의 사례를 말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고충을 털어놨다.

학생들이 주로 말한 ‘장난처럼 일어나는 성폭력’은 몸을 만지거나 신체에 대한 성적 묘사 등이다.

한 남학생은 “남학생들은 화장실 칸 위로 올라가 화장실을 훔쳐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성기를 묘사하며 놀리는 일이 많다”며 “화를 내면 화를 내는 게 오히려 더 놀림거리가 될 정도로 이런 장난이 만연해 있어 수치심을 느껴도 의사표현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이버 성폭력도 심각하다. SNS나 단체채팅방에 성인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주고받고 같은 반 여학생에 대한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다.

참가한 한 여학생은 “그런 대화를 나눌 때 불쾌하지만 모두들 재밌다고 웃고 즐기기 때문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가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그냥 참는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단체채팅방에서 나가거나 하는 건 같이 놀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고받는 영상이나 사진을 억지로 볼 수밖에 없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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