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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김기웅] 발길 돌리는 요우커, 한국에 감동하게 해야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가 지난해에만 613만 명이 방문해 단일 국가로서 한국을 찾는 최대의 관광 수요국이 됐다. 관광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10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해에 중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씩 방문한다고 해도 중국 전체 인구가 13억인 점을 감안할 때 모든 중국인들이 한번만 한국을 방문하는데 130년이 걸린다. 그만큼 이들이 한국의 관광, 항공 시장에서 지니는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한동안 물 밀 듯이 들어오던 요우커들의 파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방한 요우커들의 수가 올해부터 줄어든 것이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여행 경보 등의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이외에도 한국 방문을 계획하던 중국인들의 등을 다른 곳으로 떠미는 요인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일본과 대만 등 한국과 근접한 국가들의 관광 대체이다.

일본은 아베정권 출범 이후부터 강력한 엔저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비싼 물가와 높은 환율이었는데, 엔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거리낌이 없어진 것이다.

대만은 몇 년 전까지 이념ㆍ정치적인 문제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직항 항공편이 없어 홍콩이나 다른 곳을 거쳐서 가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양국간의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직항 항공편이 새로 생기고 관광을 위한 상호 협력을 하는 등 양국간의 관광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대거 일본과 대만으로 발을 돌림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공항 당국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도쿄의 나리타, 하네다 국제공항과 타이페이의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찾았다. 세 공항 모두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배려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세 공항 모두 중국인 여행객들이 차를 자주 마시고 여행 가방을 비닐로 싸는 습관이 있는 것을 파악해 따뜻한 물을 담을 수 있는 온수기와 비닐 포장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도 제 1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도 현재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일본 공항들보다 더 앞서 중국어 전용 안내데스크를 오픈해 중국인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사이니지 개선, 모바일서비스 강화 등 중국여객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했고 중국여행객의 의견을 들어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 시장에서 제일 큰 고객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한국을 찾지 않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언제까지나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향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정부, 관광업계, 항공사와 공항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시켜주는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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