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바이오계열사로 인력 모인다
직원 전환배치 사업 역량강화


삼성그룹 인력들이 바이오 계열사로 속속 모이고 있다. 바이오는 삼성그룹 신수종사업의 주요 축이다.삼성그룹은 본궤도에 오른 바이오 계열사에 주요 계열사 직원들을 전환배치하면서 바이오사업 역량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재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바이오 계열사로 전환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석달에 걸쳐 3~7년차 주니어급 직원 수십명을 삼성바이로직스로 전환배치했다. 해외학위 소지자와 화학공학 전공자, 플랜트사업부 근무자 등이 우선 대상이다. 인사팀이 바이오사업에 적절한 인력들에게 직접 권유하거나 바이오계열사로 전환배치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에서도 지난 9월부터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바이오 계열사로 전환배치를 실시해 수십명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등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도 이같은 전환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다음달초 삼성그룹 인사 직후 조직개편이 실시되면 임원과 간부급 인력들이 바이오 계열사에 대거 충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몸집을 키우는 것은 급성장하는 사업 규모에 발맞춰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서다. 삼성 바이오 사업은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도맡고 있다. 두 곳 중에서도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달리 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력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단일설비로는 15만ℓ 규모 송도 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5만ℓ 규모 3공장을 착공한다. 송도공장 한 곳을 돌리는데 최소 500명 이상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 충원은 한동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마케팅과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글로벌 제약사 등 거래처를 유치하는 인력 보강도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성장국면에 접어든 바이오계열사는 인력수요가 많아 사업역량 보강이 필요한 곳”이라면서 “해외 학위 소지자와 화학공학, 생명공학 전공자, 플랜트 인력 등이 해외마케팅과 국내외업무지원, 공장 건설 등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각각배치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바이오 계열사 인력 증가폭도 가파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직원은 1000여명으로 지난 2011년 설립 당시 200명보다 5배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입공채도 실시해 매년 100명 가량 뽑는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직원도 450명으로 초창기보다 5배 늘어났다. 단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는 사업 특성상 바이오로직스보다는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3공장을 착공하면서 대규모 투자계획도 발표한다. 삼성은 2020년 바이오 부문에서 총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초기투자금은 기업공개(IPO)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골드만삭스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과 코스닥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공모 규모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