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이 52세부터 84세까지 살았던 인곡정사 터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옥인동 군인아파트가 철거될지도 모르게 됐다.
서울시는 역사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경복궁 서쪽(서촌)에 있는 옥인동 군인아파트와 옥인1구역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연구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군인아파트 등 역사문화자산 고증과 보전’에 관한 학술용역을 연세대 허경진 교수팀과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소장에게 맡겨 내년 4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옥인동 군인아파트는 겸재 정선의 옛 집인 인곡정사 터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겸재가 71세 때 인곡정사를 그려 유명하다. 현재 군인아파트는 1970년대 들어서 청와대 경비 인력과 그 가족 약 120가구가 살고 있다.
바로 그 옆에는 경찰청 보안청사가 있으며 경찰청은 서울시에 보안청사 신축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옥인 1구역은 현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한옥조성과 관계자는 “군인아파트가 국방부 소유인데다 군부대와 사전에이야기해봤지만 아파트를 이전하면 대체 거주시설을 근처에 마련해줘야 하는데 부지가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연구결과가 나오면 종로구 등과도 협의해 장기적인 보전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