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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SCMP 삼키나…IT창업자들의 유명 언론 눈독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알리바바,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 IT기업 창업자들에게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명 언론사를 인수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최근 홍콩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말레이시아 출신인 궈허녠(郭鶴年) 자리(嘉裡)그룹 회장이 소유한 112년역사를 이어온 홍콩 유력 영자 신문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한 CNN. [사진출처=CNN 머니섹션 화면 캡처]

IT 기업의 유명 신문사 인수 사례는 2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3년 8월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다.

WP는 1973년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사임케 한 130여년 전통의 신문사다.뉴욕타임스(NYT)와 더불어 미국에서 손꼽히는 언론사인 WP가 단돈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원)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언론계 안팎에 파문이 일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스도 2012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였다. 이후 뉴리퍼블릭은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미지에 맞게 변화를 꾀했다.

이 같은 재벌급 IT기업 창업자들의 언론사 인수를 놓고 언론의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마윈의 SCMP 인수만 하더라도 중국의 발언권이 홍콩 언론에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들도 마윈의 인수 협상 소식은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성향을 자랑스러워하던 홍콩 시민들로서는 이맛살을 찌푸릴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WP가 인수된 직후 일부 직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충격을 표했으며 논조가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진보성향이었던 뉴리퍼블릭은 휴스가 인수한 뒤 진보 성향의 논조가 중도 성향으로 누그러지는 변화를 겪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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