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앞두고 주차장 확보 안돼
도심곳곳 교통혼잡 가중 불보듯
서울시, 주차장 300면 확보 추진
국토부에 관련법 개정 건의도
가뜩이나 서울 시내 유명 관광지가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도심에 새로운 면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도심 교통 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용산역 일대에 전체면적 2만 7400㎡의 HDC신라면세점이, 여의도 63시티 인근에 1만 72㎡ 규모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오픈한다.
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그래도 각각 용산아이파크몰 부지에 60대, 63길 노외주차장에 78대의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극심한 교통혼잡을 피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나투어SM면세점이다. 이미 혼잡한 종각역에 9977㎡ 규모로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하나투어면세점은 아직 하나투어빌딩 지상에 7면 규모의 주차장 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관광버스 주차난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영향평가 때 임대주차장을 확보하고 차량 통행 패턴을 조정하는 등 주차대책을 수립해달라고 하나투어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시는 이외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극복 후 다시 늘어난 외국 관광객으로 도심 곳곳이 관광버스 불법 주ㆍ정차로 몸살을 앓는 점을 고려, ‘거점 주차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신규 주차장을 확보할 지역으로 서울역 철도공사부지(30면), 종로구 신청사(21면), 망원동 부지(30면), 여의성모병원 옆 부지(57면), 삼청공원 지하(11면), 한강시민공원(65면) 등을 검토해왔는데 이중 서울역ㆍ종로구ㆍ망원동이 실행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에 검토해온 한남동 주차장, 남산예장자락,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기동대부지, 송현동 대한항공부지, 경기상고 지하, 세종로 주차장, 풍문여고 운동장에도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추진 검토 중인 510면 중 60% 이상을 달성하면 2018년까지 300면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각적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작년 기준 가장 혼잡한 시간(피크타임)에 315면이 부족하다. 최대 주차수요는 930면이고 공급량은 615면”이라며 “도심 주차장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건설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밝혔다.
시는 또 공공시설이나 관광수요 유발 시설물 건축 시 전체 면적의 3% 이상을 주차부지로 확보할 수 있게 관련 법을 개정하는 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