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및 지지통신은 23일(한국시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개축되고 있는 아파트의 벽 사이에서 1944년 유태인 대학살을 위해 제작된 대량의 자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무게만도 총 61㎏에 달하는 이 문서자료는 유태인을 나치 독일의 절멸 수용소에 보내기 위해 조사된 내용이 담겨 있다. 주민 이름과 유태인 여부, 기독교인 및 유대인의 각 총인원 등이 적혀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문서관의 직원이 기증받은 홀로코스트 문서자료를 다림질로 평평하게 펴고 있다. [사진출처=텔레그래프] |
그러나 실제로 이 자료대로 거주 유태인들을 수용소에 보낸 것 같지는 않다. 이 자료는 2차 세계대전중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 등은 전했다.
이 숨겨진 자료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개축 공사를 하던 인부가 벽의 균열에 꽂혀 있는 종이를 발견하면서다. 벽 속에서 자료 전체를 찾아내기 전까진 단순히 “옆방 벽지를 뚫은 줄 알았다”고 한다.
이 자료를 기증 받은 부다페스트 공문서관은 “전시에 배급된 종이는 질이 나쁘고, 중세 서류보다 퇴색 및 부패가 심한 편인데 거의 훼손 없이 보존돼 있어 놀랍다”면서 “내용이나 양 모든 면에서 전례없는 발견으로,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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