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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트렌드 서적 과잉시대
트렌드(trend) 관련 서적이 트렌드다. 이 맘 때면 쏟아지는 출간종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트렌드코리아 2016’(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KOTRA), ‘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김용섭), ‘빅 픽처 2016: 특이점과 마주한 사회’(김윤이 김대식 박재준 송경희), ‘2016 대한민국 트렌드’(마크로밀엠브레인) 등등.

제목도 엇비슷해 헷갈린다. IT나 모바일에 특화한 트렌드 서적까지 치면 그야말로 홍수다. 이들 각각이 제시한 트렌드를 단순합계하면 수십 가지를 훌쩍 넘는다. 일상의 현상 대부분이 트렌드가 될 판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책 두께의 와인리스트를 보는 느낌! 또는 몇 박스 분량의 참고자료를 받은 난감함!

다 늘어놓고 다시 추려봤다. 중복제시된 트렌드를 골랐다. 과하다 싶게 가지치기를 하니 ‘뺄셈, 파괴, 1인, 기부, 불안, 그리고 디지털’로 요약됐다.


'▶브랜드를 빼는 추세다. 브랜드의 몰락이자 개성적 취향의 부상이다 ▶기존의 룰을 깨고, 관성을 타파하는 개인과 기업이 성공한다 ▶1인 미디어, 1인 창작,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집밥 등 개인생산이 떠오른다 ▶기부와 착한 소비, 그리고 의미를 파는 마케팅이 인기를 끈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불안이 일상화되는 과잉근심사회가 된다 ▶SNS를 통해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온라인교육이 확대된다'

딱히 “이거다”라고 들어오는 게 없다. 이미 트렌드가 돼 낯익은 것도 보인다. 이들 책들은 각종 수사와 조어(造語)로 화려하다. 뜻을 함축해 한눈에 파악되게 하려는 게 조어의 취지일진대 오히려 더 난해하다. 일목요연하고, 인사이트(insight) 있는, 진정한 ‘트렌드 보고서’가 아쉽다.

김필수 라이프스타일섹션 에디터/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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