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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자르고 줄였지만…LG는 되레 직원 늘렸다
“사정이 어렵다고 함부로 사람을 내보내거나 뽑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언>

최근 재계가 대규모 사업재편과 인력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인 가운데, 주요 대기업 중 LG그룹만이 거의 유일하게 임직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와 최첨단 자동차 부품등 신성장 동력사업 확충에 따른 인력 충원과전환배치의 결과다.

20일 주요 대기업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전자사업 부문에서 LG전자의 임직원 수(계약직 포함)는 지난해 3분기 3만7540명에서 올해 3분기 3만8117명으로 300여명 늘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인력 증가 폭(지난해 3분기 3만2592명→올해 3분기 3만2693명, 전원 정규직)을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해당 기간 계약직원의 숫자가 소폭 줄었음에도 정규직원의 증가세가 이를 압도,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늘렸다는 평가다.

석유화학업계 1위 주자인 LG화학도 지난해 3분기 1만3517명 수준이던 임직원 수를 1년만에 1만4188명으로 700여명 가까이 늘렸으며, 2005년부터 10년째 순성장만을 거듭해온 LG생활건강 역시 같은 기간 300여명의 임직원을 추가 채용(지난해 3분기3943명→올해 3분기 4212명)하며 LG그룹의 ‘일자리 확대’에 힘을 보탰다.

재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기업이 글로벌 경기불안과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적극적인 감원에 나선 가운데, 오너와 최고위 경영진의 결단 없이는 인력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물산(통합) 등 주력 계열사의 임직원 57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적자로 타격을 입은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1200여명의 임직원을 줄이는 등 ‘감원 바람’은 재계 전반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추세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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