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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뷰]약오른 日, ‘적이 될 이대호 같은 선수 키워주지 말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015 프리미어 12’에서 결승티켓을 놓친 일본이 잔뜩 약이 올랐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 선수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데 분통이 터지는 모습이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적의 주력선수를 일본에서 성장시키지 말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일본 언론에서 이번 경기결과를 담은 기사들은 대부분 짧게 처리됐다. 지난 8일 예선 1차전에서 일본이 5대0으로 압승을 거뒀을 때 ‘대서특필’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선수에게 결승타를 허용한 점에 초점을 맞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대호의 집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WBSC 프리미어12 결승진출에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닛칸 스포츠(日刊スポーツ)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대호를 “이대호는 외국인 사상 첫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인물로 그 승부력이 거짓이 아니었다”고 추겨세웠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극우 네티즌들은 이를 왜곡했다.

일본 최대 극우커뮤니티 ‘니챤네루(二ちゃんねる)’에서는 “적의 주력 선수를 더 이상 성장시키지 말자”는 주장이 쏟아졌다. 또 “일본 리그가 한국인을 양성시키는 장소로 전락한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오카 가츠코(大岡克子ㆍ23)는 “일본의 경기방식을 잘 알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일본 네티즌의 이같은 반응에는 9년전인 2006년 3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에서 이승엽 선수가 8월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에도 이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06년 WBC, 2009년 WBC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둬 1, 2차 ‘도쿄돔 대첩’을 만들었다. 모두 도쿄돔에서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세 번째 ‘대첩’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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