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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0만弗 ICT 수출성과…커넥트W, 亞 통신시장 다리를 놓다
수출 하락세 속 ICT업계 선전…’안방서 ICT 수출’ 커넥트W 주목
해외 유력 통신사 대거 방문…8100만 달러 규모 수출성과 달성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수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액은 434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8%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20.9% 하락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수출 하락세는 세계교역 둔화와 저유가의 지속에 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월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516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어 올해 10월 수출은 통계상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율이 클 수밖에 없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석유 관련 품목이나 선박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세 번째인 16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비록 지난해 163억 달러에 비해 1.6% 감소하기는 했지만, 해당 수치가 역대 2번째 높은 수출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관적이지 않은 흐름이다. 실제 올 상반기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해 OECD 국가 가운데 ICT 수지 흑자 1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하락세에 있고, 세계 ICT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김승건 본부장은 “ICT 분야는 기존의 다른 산업에 비해 저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산업”이라며 “ICT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 등 활용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신흥시장 선점 등 노력을 통해 수출 최전선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넥트W, 해외 통신사와 8100만 달러 규모 수출성과=19일 개막해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는‘Connect.W’(커넥트W)는 우리나라의 ICT 수출 강세와 미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자리다. KAIT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해외 수요 맞춤형 상품 전시회’와 해외 바이어 및 셀러 업체 간의 ‘일대일 수출상담’이 동시에 진행된다. 셀러 자격의 국내외 참가 업체는 사업 파트너를 찾고자 국내로 온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 B2B 미팅은 물론 양해각서(MOU) 체결 및 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19일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해외 통신사와 국내 ICT 8개사 간 약 8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체결과 공동사업을 위한 MOU 체결이 이뤄졌다. 국내 플랫폼ㆍSI 개발사 코발트레이를 비롯한 KCP, USYS, IBEXLAB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Tiphone과 약 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POS Payment Service 사업협약을 체결, 향후 인도네시아 카드결제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향후 코발트레이는 POS 하드웨어 공급을, KCP는 VAN 솔루션 공급 및 운영 지원을, USYS는 솔루션 현지화 및 추가개발을, IBEXLAB은는 POS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통신사 부가서비스 업체인 플러스텍은 청소년 유해차단서비스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베트남 Vinaphone, 말레이시아 Encoral Digital Solutions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노크는 말레이시아 Rocksoft와 약 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클라우드 콜센터(Global Cloud Call Center) 서비스와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또 KB국민카드는 모바일 금융 기반 핀테크 서비스의 공동 추진을 위해 베트남 GNC Telecom과 MOU를 체결했다.


▶‘안방 수출 + ICT 신흥시장 선점’ 두 토끼 사냥=커넥트W는 해외 통신사 등 유력 업체를 안방으로 직접 불러들여 수출은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한 벤처기업의 관계자는 “예전에 만나려고 추진했다가 실패한 해외 기업의 담당자가 부스를 직접 방문해 우리 회사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비용이나 일정 문제 등으로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이어와의 접촉을 계약으로 연결하는 데도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따라서 업계는 안방으로 해외 바이어를 직접 불러들인 커넥트W가 국내 ICT 중소ㆍ벤처기업의 가려운 점을 긁어줬다고 평하고 있다.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의 통신사를 대거 초청했다는 점도 성과 중 하나다. 지난 4년간 우리나라의 베트남 대상 수출규모는 연평균 23.6%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조만간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번째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올해 6월 첨단기술단지(Hi-Tech Parks)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국의 IT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의 43.48%를 점유하고 있는 Viettel 등 유력 이동통신사들에 눈길이 쏠린 이유다.


베트남 외에도 커넥트W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4GㆍLTE로의 이동통신 환경 변화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ICT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손을 맞잡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건 본부장은 “커넥트W는 전시성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국내외 ICT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최한 행사”라며 “아세안 등 신흥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 및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새로운 ICT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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