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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 당하면 뇌졸중위험 6배 커진다
2006년~2012년 45세이상 추적
김형렬 가톨릭대 의대교수 분석


해고와 같은 비자발적 실업이 뇌졸중 위험을 6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렬 가톨릭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올해 초 발표한 연구를 보면 남성의 경우 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에 의해 뇌혈관질환 위험은 6.2배, 심장질환 위험이 2.8배 증가했다.

퇴직에 의해 뇌혈관질환 위험은 4.5배, 심장질환 위험은 2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정도가 조금 낮았지만 위험은 남성과 동일하게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업은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위험을 각각 1.5배, 1.8배 높였고 퇴직은 뇌혈관질환 위험을 2.9배, 심장질환 위험을 1.7배 높였다.

이 연구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단위로 45세 이상 중고령 인구집단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애초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 없었고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이 실업이나 퇴직을 겪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건강상태를 비교 조사한 것이다.

김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위험 가능성 차이에 대해 ‘남성 부양자ㆍ여성 가사책임자’라는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이 실업을 당하면 곧바로 낙오자 취급을 받지만 여성은 ‘집에서 살림하면 된다’라는 차별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실업과 퇴직이 건강에 미친 영향이 드러난 결과”라며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일을 못한다는 것이 노동자 개인에게 상상 이상의 고통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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