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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던 중소형 빌딩 거래,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세 너무 비싸고 매물도 줄어든 게 원인”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한 것도 또다른 이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중ㆍ소형빌딩 거래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중ㆍ소형빌딩 매매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빌딩 전문 중개업체인 원빌딩부동산중개법인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18일 현재까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총 빌딩 매매건수는 835건(계약일기준)을 기록했다. 1098건의 빌딩 거래가 있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거래 빌딩중 92%가 100억미만의 중ㆍ소형빌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던 중소형 빌딩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에 대한 시장의 우려보다 매물자체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강남권의 중소형빌딩이 밀집한 지역.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문제는 빌딩 거래량이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1, 2분기 각각 195건, 227건이었던 빌딩 거래량은 3분기 들어 36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 이후 빌딩 거래는 감소세가 이어진다. 지난해 3분기 310건, 올 1분기 303건, 2분기 297건을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중ㆍ소형 빌딩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매물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매물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A급 매물이 많지 않다”고 했다. 

서울지역 거래 금액. [도표출처:원빌딩중개법인]

부동산경기가 호조를 띠면서 중ㆍ소형 빌딩의 가격이 오른 것도 거래량이 주춤한 원인 중 하나다. 강남권 자산가들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으로 빌딩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곳이 많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초구에 있는 빌딩전문 중개업소인 장대장부동산그룹 한 관계자는 “작년에 중ㆍ소형 빌딩 급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왔지만 시세가 너무 올랐다”면서 “대지면적 250㎡ 규모의 빌딩이 감정가 65억원보다 싼 55억원에 나왔다가 최근 70억원에 팔렸다“고 했다.

은행권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해 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이 빌딩 매입에 필요한 대출을 해줄 때 심사 기준을 최근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빌딩 거래에 나서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이야기다.

원빌딩중개법인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2015년 현재까지 거래된 매각사례의 대출비중을 분석한 결과 빌딩을 살 때 매매가대비 평균 57% 규모로 대출해 매입하고 있다. 오동협 원빌딩중개법인 이사는 “사업용 부지나 신축 및 리모델링이 필요한 부동산의 경우 대출비중이 작고 상대적으로 현재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빌딩의 경우 최대 70%까지도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40대초반의 A 씨 부부는 최근 23억원의 대출을 받아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대지면적 188㎡, 연면적 452㎡ 규모의 지상4층 높이 빌딩을 39억원에 매입했다. 대출비율이 58% 수준이다.

시중 은행은 임대사업 등 사업별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짜며, 빌딩 매매 대출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 팀장은 “은행권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여러 감정평가액중 가장 낮은 것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1월 수도권 전체 빌딩 매매건수는 835건로 이중 767건 92%가 서울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에서 발생한 거래량중 41%(346건)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발생했다. 특히 서울지역 총 767건의 거래 중 거래금액이 50억미만인 경우가 578건으로 75%에 달하고 있다. 오동협 원빌딩중개법인 이사는 “저금리를 이용한 빌딩투자가 50억미만의 금액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빌딩거래중 매수자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한 경우는 284건으로 서울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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